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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이경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상 외였다. 그 어느 언론도, 평론가도 이경규의 SBS 연예대상 수상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을 받아 사상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든, 김병만이 2년 연속 대상 수상으로 유재석의 트리플크라운을 저지하든 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경규의 대상 수상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경규에게 대상을 선사한 SBS 제작진도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이경규에게 대상을 주자니 유재석의 트리플크라운을 이미 된 일 처럼 기대하고 있는 유재석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줄께 뻔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 제작진은 이경규에게 SBS 연예대상을 선사했다. 이를 두고 역시 예상처럼 이경규의 대상 수상을 비난하는 여론이 기세등등하고 있다.



유재석의 팬인 필자도 솔직히 아쉽다. 항상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기대해왔고 KBS에 이어 MBC에서도 대상을 받았기에 SBS에서도 대상을 받아 사상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경규의 대상 수상 자체를 거부하며, 애초부터 정해진 결과였다고 탄식하고 이를 비난하는 유재석 팬들의 마음을 유재석의 팬인 필자도 100번 이해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경규의 대상 수상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혀 자격이 없는 자에게 상을 준 것도 아니고 이경규에게 줬기에 더욱 그렇다. 분명 올해 이경규가 SBS에서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저조했고 화제성 면에서 유재석의 '런닝맨'에 밀린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규는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먼저 이경규가 SBS에서 2개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SBS가 이경규에게 대상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현재 이경규는 SBS에서 '힐링캠프'와 '글로벌 붕어빵'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청률 면에서는 여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밀릴지 몰라도 '글로벌 붕어빵'은 6년, '힐링캠프'는 4년이나 된 장수 프로그램들이다.


이경규가 뜬금없이 나타난 대상 후보도 아니었고 매해 대상 후보로 거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경규에게 상을 주지 않는 것은 SBS에게도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이다. 왜 굳이 유재석의 트리플크라운을 저지하며 이경규에게 지금 이 시점에 꼭 상을 줬어야 하는지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규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었다.


또 이경규가 SBS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는 유일하게 2014년에 굴직한 두 개의 국가 이벤트와 함께 했다는 점도 SBS가 이경규에게 상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올해 초 열린 '소치 올림픽'과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 이경규는 두 번 모두 현지에 가서 방송 제작을 하는 데 동참했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력에 SBS는 감동했을 것이다.



누차 말하지만 유재석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 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재석의 트리플크라운을 뺏어갔다며 이경규의 대상 수상을 폄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정작 유재석 본인도 이경규의 대상이 호명되자 기립 박수하며 선배의 대상 수상을 축하했는데 왜 팬들이 나서 이경규를 비난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한 명이고 누가 대상의 주인공이 되든 상대 팬들이 대상 수상자를 비난 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다만 유재석 팬 한 사람으로서 승자를 축하해 주지 못하고 비난하기 바쁜 팬들의 잘못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낄 뿐이다. 이제 모든 건 끝났다. 이경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축하를 하는 게 진정 팬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경규의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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