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비투비 분량 논란, 오히려 잘된 일


비투비 팬이었으면 당연히 화를 낼만한 일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SBS '가요대전'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의 지나치게 짧은 분량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투비 팬들이 "여러 가지를 종합해 봤을 때 비투비의 분량은 지나치게 짧다"며 비투비를 에이핑크 백댄서 정도로 취급한 SBS '가요대전' 제작진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



실제 비투비가 2012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고 음원 성적도 나쁘지 않으며 팬덤 규모도 그렇게 작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보면 신인 아이돌과 비교해봐도 지나치게 적은 방송 분량은 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번 사건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접근하여 SBS를 욕하고, 이를 조롱하는 듯한 타 팬들과 충돌하는 것은 비투비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



발상을 전환해서 이번 논란으로 비투비가 얻게 될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 보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번 논란의 주체가 비투비가 아닌 SBS라는 점에서 비투비가 손해 볼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분량이 적게 나가고 이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됨에 따라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비투비 팬들도 인정하듯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쩔지 몰라도 20대 이상에게 비투비는 무명 가수와 다름 없었다. 그런데 이번 논란으로 인해 비투비가 2일 연속 주요 포털 검색 순위에 오르고 이는 자연스럽게 비투비 홍보로 이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 분량 논란으로 형성된 비투비를 향한 강력한 동정 여론도 이번 분량 논란으로 비투비가 얻게 될 수혜 중 하나다.



인터넷 여론이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논란이 비투비에게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은 접근법이라고 본다. 여기에 더불어 그동안 비투비가 행했던 각종 선행 활동이 다시금 언론 보도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도 비투비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각종 수혜를 비투비가 입고 있는 것이다.


비투비 팬들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팬들이 스타를 자신의 자식처럼 아낀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팬들의 항의는 당연한 세상 이치다. 다만 눈 앞에 놓인 상황만 보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비난을 하는 자신을 비롯하여 자신이 스타로 여기는 비투비에게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화가 난다는 점 백 번 이해하지만, 앞만 보지 말고 백 보 앞도 봤으면 좋겠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고
생각하시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