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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람 드레스, 민망하고 불쌍하다

 

배우 노수람의 드레스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5회 청룡영화제에서 노수람이 전신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나오자, 언론들이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들은 배우 노수람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비키니 사진까지 첨부하며 청룡영화제 속 화제의 인물 노수람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다만 언론의 보도와 다르게 네티즌들의 반응은 좀 싱겁다. 오히려 노수람의 노출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녀를 비판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노수람 드레스 관련 내용을 전하는 기사를 보면, 과거 청룡영화제 등의 레드카펫 행사에서 여배우들이 보여줬던 노출에 대해 네티즌들이 보였던 반응과 다소 다르다. 영화제에서의 노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다.

 


필자도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 아니 한 단계 더 나가서 이런 노출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노수람의 선택이 불쌍하기까지 하다. 노수람이 불쌍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않으면 언론의 관심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언론들은 늘 이슈를 쫓고 노수람처럼 대중의 관심 밖에 있는 인물은 자연스럽게 언론의 이목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이렇다보니 매해 유명 영화제에서 여배우들의 노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파격적인 노출이 시상식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노수람 같은 무명 배우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 오로지 노출만이 대중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노수람을 욕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수람이 잘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 노수람과 그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저런 의상을 입으면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를 해줄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많은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을 계산했을 것이다. 이번 노수람의 파격적인 시스루 드레스 노출은 철저하게 계산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부이다.

 

다만 나는 그녀를 욕하기보다는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조금 더 주목하고 싶었을 뿐이다. 몇몇은 배우인 만큼 드라마나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면자연스럽게 성공 할 수 있다고 반론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녀는 신인여자 배우상을 받은, 인정받은 배우인데 지금까지의 현실은 대중이 그녀를 철저히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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