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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최악의 연출, 드라마를 망친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인기 스타의 출연'이다. 인기 스타의 드라마 출연은 단순히 시청자와 언론의 이목을 끈다는 장점 이외에도 PPL의 용이성, 드라마 수출 메리트 등 여러 이점을 안겨준다. 괜히 소위 '한류스타 배우'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드라마 한 편당 수 억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다. 처음부터 스토리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첫 방송 시청률은 언론이 얼마나 드라마를 띄워주느냐에 따라 결정나기 때문이다. 다만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는 인기 스타보다는 스토리가 드라마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기 마련이다.



앞서 설명한 것을 토대로 새 KBS 월화드라마 '힐러'에 접근해보자. '힐러'는 방송 전부터 지창욱과 박민영, 그리고 유지태의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언론들은 특히 지창욱과 유지태에 관심을 보였다. '꽃미남' 스타로 알려진 지창욱과 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유지태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고, 언론은 이들 기사로 '힐러'를 홍보해줬다.


언론의 이러한 홍보 덕에 첫 방송에서는 7.8%의 시청률을, 2회 방송에서는 7.9%의 성적표를 보여주는 등 나름 선방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1위 시청률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10% 초반의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어떻게 보면 '힐러'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단순히 객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힐러'는 분명 성공적인 데뷔를 한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연기자들을 망치는 최악의 연출'이다. 지금까지 분명 '힐러'가 선방한 것은 맞다. 굳이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된 사안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1회부터 계속되는 '힐러' 제작진의 엉성하고도 눈에 뻔히 보이는 엉성한 연출에는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단순히 '힐러' 3회만 놓고 봐도 엉성 그 자체다.


가장 심각했던 문제의 장면은 지창욱(서정후 역)이 박상원(김문식 역)의 집에 침입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지창욱은 유지태(김문호 역)이 자신을 위기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추격한다. 그리고 추격 끝에 박상원 집에 침입, 한 사진을 보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의 장면은 곧 이어 나온다. 



지창욱이 사진을 보고 난 후 사진을 내리자 뒤로 보이는 창문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건 누가 봐도 비가 아니었다. 그 누가봐도 위에서 분무기 같은 걸로 물을 뿌리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 '미생'이 철저한 디테일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힐러'는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잡한 연출을 보여줬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대사와 연기 디렉팅도 문제다. 스토리가 한 가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정말 많은 내용의 스토리가 엉키고 섥혀있다. 박민영(채영신 역)에 접근하는 지창욱, 유지태와 박상원의 집안 싸움, 김리나(주연희 역)을 둘러싼 연예인 성접대 논란 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토리로 엉켜있다. 이렇다보니 과연 '힐러'가 새로운 시청자 층을 끌어모을지 의문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힐러' 제작진이 어떻게든 많은 사회 문제를 담아 내려는 것 같아 보인다. 좋은 의도다. 다만 그 수준이 시청자가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과하게 많은 사회 문제를 담아내려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지창욱, 박민영, 유지태 등 이름만 들어도 드라마를 보고 싶어지는 인기많고 능력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힐러'. 방송 후 인터넷에 쏟아지는 지창욱을 향한 칭찬, 복귀한 유지태를 반기는 여론이 무색하게 '힐러' 제작진은 엉성한 최악의 연출로 드라마를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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