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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마녀사냥'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30대 사이에서 '무한도전' 급 인기몰이를 한 '마녀사냥' 덕에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이미지적 약점을 커버할 수 있었고, '마녀사냥'의 성공으로 힘을 얻은 JTBC 예능국은 여러 형태의 새로운 예능을 시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동안 공중파 방송에서 다룰 수 없었던 성 문제와 여자 문제를 4명의 MC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데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이원생중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 '마녀사냥'을 시청하다보면, '마녀사냥'의 안이한 태도에 화가 난다. 방송 중간 중간 대놓고 휴대폰을 보는 MC도 있고 매회 '사연 돌려막기'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방송이 1년을 넘겼고 100회를 향해 달려가는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며 토크 쇼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에서 활동할 수 있는 소재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상 유지'만 하려는 그들의 태도에 한 때 '마녀사냥'에 열광했던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화가 난다. 특히 허지웅을 제외한 신동엽, 성시경, 유세윤의 경우에는 너무 몸을 사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방송 초반 거친 언행으로 인기 몰이를 했는데 막상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 후반에서 2%를 왔다갔다하니 '이제 됐다'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더 이상의 진보도, 개혁도 없는 안이한 태도가 '마녀사냥'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변화를 안 준 건 아니다. 가장 크게 변화를 준 건 어제(12일) 방송에서 시도한 '이원 생중계' 형식의 변화다. 그동안 '마녀사냥' 제작진이 한 장소를 찾아가 거기에 있는 시민들을 상대로 '마녀사냥'에게 온 사연에 대해 질문하고 시민들에게 질문을 받는 형식에서 벗어나 '마녀사냥' 제작진이 10팀의 신청을 받은 후 '이원 생중계'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녀사냥'의 '안이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1부 방송을, 미리 신청을 받은 10팀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얻어야 할 긍정적인 효과보다 MC들이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웃음을 막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어제(12일)자 '마녀사냥' 방송에서 '이원 생중계'에 참여한 한 시민이 'MC들이 말을 가려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 부분과 궤를 같이 한다.


또 점점 '마녀사냥'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어제 변화를 시도한 '이원 생중계'에 그 근거를 두는 비판으로 지금 시점에서 왜 다수를 상대로 진행하던 '이원 생중계'를 몇몇 소수에게만 공개하는 형식으로 바꿨냐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변화라고 시도는 했지만 오히려 '정신 사납다'며 비판을 받는 상황인 것이다.



'마녀사냥'을 좋아했고, 아직까지도 본 방송을 사수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부탁한다. 제발 지금의 '안이한 태도'에서 한 발 진일보 하길 바란다. 요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없다', '맨날 이야기 똑같다' 등의 부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이는 필자와 필자 주변인들만 느끼는 게 아닐거다. '마녀사냥'의 발전없는 안이한 태도는 프로그램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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