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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한 스토리는 칭찬을 받지만

진부한 스토리는 퇴짜를 받는다


어제(9일) 2회를 방송한 '힐러'를 보고 '힐러' 제작진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말이다. 1회보다 어느 정도는 스토리 전개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여전히 드라마는 사법공부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뭐 하나 명확한 게 없고 온갖 추측만 하게 만드는 스토리 뿐이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지긋지긋한 공중파 러브라인이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여줬다. 



지창욱(서정후 역)과 박민영(채영신 역)의 러브라인 말이다. 대놓고 "이제부터 우리 사귈거니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이 둘의 관계를 암시했다. 이는 2회 마지막 부분에서 김미경(조민자 역)의 말에 지창욱이 거부하는 부분에서 구체화됐다. 철수하라는 김미경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지창욱이 계속 사건을 맡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어 지창욱은 "그럼 옆에 딱 달라붙어 있어야지. 그래야 제대로 알아보지"라고 말했고 지창욱과 박민영이 함께 있는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가운데 유지태(김문호 역)를 두고. 이건 뭐 대놓고 사귀겠다고 암시한거나 다름 없는 부분이다. 여기서 '힐러'의 진부한 대놓고 하는 러브라인 암시가 끝난 게 아니다. 더 가관인 장면이 바로 곧이어 3회 예고 장면에서 나온다.



선수는 박민영이 쳤다. 박민영은 "그런거 믿어요. 인연, 운명 그런거요"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연인 관계가 자주 전개될 것임을 암시했다. 여기에 연이어 지창욱이 "사는 게 그냥 그랬거든? 재밌어질라고 그런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힐러'는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지창욱이 누군가를 바라보며 박민영을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 안는 장면을 내보낸 것이다.


'힐러'에서 보여주는 러브라인은,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이 글만으로도 지창욱과 박민영의 러브라인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진부한 러브라인이다. 러브라인 없이도 사랑받고 있는 '미생'과 다르게 '힐러'에서는 대놓고 러브라인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러브라인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지창욱, 박민영 혹은 그 외 출연진의 팬에게는 반가운 장면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미생'에 푹 빠진 필자에게 '힐러'의 지나친 러브라인 강조는 보기에 좀 그렇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청난 거장들이 만나서 연출진을 이뤘다고 하는데 필자의 문화 수준이 떨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그 엄청나다는 연출진의 연출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지나친 러브라인은 '미생'과의 비교만 불러 일으킬 뿐이고, 그러한 러브라인은 드라마를 망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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