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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무명 생활을 털어내는 데는 단 10일도 걸리지 않았다. 한 네티즌이 올린 직캠 영상 하나로 EXID는 우리나라 가요계에 없는 역주행 성공 신화를 쓰는 주인공이 됐다. 돌아오는 주말 EXID가 음악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가요계에 유례없는 기록으로 이번 출연은 1회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무명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 만해도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EXID의 역주행 성공을 보면서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직캠 영상 하나로도 이 정도로 사랑받을 수 있던 안무이고 걸 그룹였는데, 왜 정작 공식 활동 기간에는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 말이다. 실제로 EXID는 '위아래'를 발표하면서 5주 정도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벌였지만 큰 관심이나 주목을 끌진 못했다.



이를 두고 가요계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아이돌이어도, 금 줄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돌을 상대해서 이길 수 없다는 소리다. 이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노래가 대중성을 띄고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여도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면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짐을 의미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사회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밑바닥에서 성공 할 수 있는 길이 로또와 연예계 활동 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인 우리나라에서 연예계 활동마저 어디 소속인가에 따라 성공 확률이 달라진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몇몇 기획사와 언론이 우리나라 연예계를 쥐락펴락하는 날이 오지 말란 법은 어디에도 없다.



EXID의 음원 역주행 성공, 그리고 유례없는 방송 출연은 참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공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미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소비된 만큼 이제는 그 이면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바라본 이면 속 EXID의 성공은 연예계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어떻게든 떴으니 이제 된 거 아니냐"고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수라는 게 노래로 평가받고, 퍼포먼스 위주이면 퍼포먼스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그 평가는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받아져야 한다. 가수가 방송에서 자신들의 무대를 선보이고 대중이 이에 주목하는 그 과정 말이다. 


언론의 지나친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 찬양이 무명이거나 중소 기획사 소속 가수에 대한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포트라이트를 유발하고 있다. 대중은 다양한 가수를 원하고 이를 알려줄 의무는 언론에게 있다. 더 이상 대형 기획사와 언론을 위한 연예계를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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