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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하다. 재미없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니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전처럼 개그우먼의 외모를 비하하고 이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면 이슈도 되고 재미도 있을 것이다." 어제 방송된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진 일동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박지선과 오나미의 외모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고 이를 비하하면 시청자가 웃을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작진의 의도와 정반대인데. 방송 이후 '개그콘서트'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급등하고 있다. 지나치게 개그우먼의 외모를 비하하고 한 코너가 아닌 여러 개의 코너에서 오나미의 외모를 가지고 이를 비난하는 걸 시청자들은 더 이상 용납 할 수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개그콘서트'가 아니라 '비하콘서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그콘서트'가 외모를 개그 소재로 쓴 건 한 두번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오지헌, 옥동자로부터 시작하여 박성광을 거쳐 송영길에 이르기까지 '개그콘서트'에서 외모를 소재로 코너를 제작한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 당시 반응은 좋았다. 옥동자가 웃으며 외치는 소리에 열광했고 다른 개그맨이 코너에 출연하여 자신의 단점을 웃음을 승화하는 데 열광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청자의 선호가 바뀌었다. 외모나 겉모습이 아닌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코너를 원하고 있다. '개그콘서트'내 코너인 '렛잇비'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외모나 겉모습이 아닌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너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공감하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기획력'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애정을 쏟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개그콘서트'는 항상 누군가를 비하하는 행위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자체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바뀐 시청자들의 선호에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진 일동이 호응해줬으면 한다. 더 이상 누군가를 깎아 내림으로써 웃음을 주는 그런 행위는 중단해달란 소리다.


혹자는 평범함과는 다른 '외모' 자체가 개그맨 선발 시험에서 큰 메리트가 되는 데 이것을 막는 건 지나치다고 비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외모를 가지고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절대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 외모를 개그 소재로 사용한다는 건 더 이상 웃음을 줄 소재가 없음을, 자신들의 실력이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대중의 평가를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개그콘서트'의 외모비하가 지나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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