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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실패에 애국가보다 못 한 시청률을 보여준다며 비판의 대상이 되던 종합편성채널 JTBC. 이랬던 JTBC가 '마녀사냥' 방송을 시작한 후부터 예능 판도를 발칵 뒤집어 놓기 시작했다. '마녀사냥'의 성공 이후 자신감을 가진 JTBC는 그동안 공중파 방송에서는 시도 할 수 없었던, 혹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의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공중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마녀사냥'은 그동안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19금 토크를 다뤘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지금 '마녀사냥'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국내 예능계의 판도를 바꾼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프로그램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시청률은 둘째치고 '마녀사냥'이 본래 추구하던 19금 토크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는 사라지고 지금 그 자리를 '게스트 홍보'가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마녀사냥'이 자신들의 본분에 충실하기 보다는 출연한 게스트의 영화나 드라마, 혹은 신곡을 홍보하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다.



과거에 방송을 보면서 들었던 감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이게 '마녀사냥'인지 아니면 '홍보 방송'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이는 최근 방송된 방송분을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 방송된 '마녀사냥' 중 한 두 번의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게스트 홍보 방송'이라는 수식이 더 어울리는 방송들 뿐이었다. 혹여나 출연한 게스트가 자신의 영화 등을 홍보를 하지 않는 방송이면 출연 MC인 허지웅이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걸로 대신했다.


홍보의 장으로 전락해버린 '마녀사냥'은 예전과 같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청률 종합 순위에서 5위 안에 들 정도로 막강한 시청률을 보여줬지만 가장 최근에 방송된 21일 방송분은 종합 24위에 그치는 성적표를 보여줬다. 화제성도 예전만 못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에는 공감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출연 게스트만 방송 시간쯤에 검색 순위에 오를 뿐이다.



지금의 '마녀사냥'을 보고 있으면 과거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그 풋풋함이 생각나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든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집 밖에 있던 나를 TV 앞으로 불러들이던 그 매력을 지금 '마녀사냥'에서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슨 사연이 내 감성을 자극할까"를 생각하던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늘은 어떤 게스트가 나와서 영화를 홍보하고 이 영화를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이 어떻게 포장할까"라는 생각이 채우고 있다.


방송에서 허지웅과 성시경이 남자 게스트가 나오면 아쉬운 소리를 하곤 하는데,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누가 되었든 '그린라이트를 켜줘' 시간에 게스트가 나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100이면 100, 앞으로 최소 10분은 출연한 게스트의 근황을 물어보고 영화 등을 홍보하는 데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미'를 얻기 위해, 그리고 또 '공감'하기 위해 '마녀사냥'을 시청하는 것이지 '게스트 홍보'를 보려고 '마녀사냥'을 보는 게 아니다. 



마녀사냥이 홍보의 장으로 전락했다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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