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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방송법 제 6조 1항의 내용이다. 언론 보도의 객관성을 강조한 법으로, 국민 누구나 '언론은 사실을 기초로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언론의 객관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MBN만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국민 모두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장하고 있는 '언론의 객관성'을 모르는 것 같다. MBN이 지난 13일 보도한 노홍철 음주 관련 보도를 보고 있으면 "노홍철이 MBN에게 뭐 잘못한게 있나"는 의문이 들 정도다. 



MBN은 지난 13일 "8일 새벽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는 상황에서 노홍철이 측정기를 손으로 밀며 아예 입에 대지 않아 실랑이가 한동안 계속됐다"며 "노홍철의 음주 측정 거부로 경찰은 노홍철의 의사와 상관 없이 병원으로 데려가 채혈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1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 연예(이하 한밤)'를 보면 MBN의 이러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 나온다. MBN이 주장한 실랑이 논란에 대해 '한밤'이 사실과 다르단 내용의 보도를 한 것이다.



'한밤'은 당시 현장 단속팀 관계자의 말을 통해 MBN이 보도한 실랑이가 없었음을 밝혔다. '한밤'은 "현장에서 그런 일(실랑이) 없었다. 자기 나름대로 변명을 하고 누구한테 전화해보고 그런 정도지, 어떻게 연예인이 실랑이를 하겠느냐"고 보도했는 데 이는 MBN이 밝힌 실랑이가 사실이 아님을, MBN 혼자 소설을 썼음을 증명 해준다. 여기에 '한밤'은 "노홍철은 굉장히 미안하다고 한다. 여러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노홍철의 입장까지 한 기사에 밝혔다.


종합해보면 MBN이 노홍철 음주사건과 관련하여 보도한 내용이 객관성이 결여된 기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정말로 무서운 부분이다. MBN이 인터넷에 존재하는 작은 언론사가 아니라 TV를 통해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점에서 그 무서움이 더해진다. 어떻게 거대 언론사가 클릭 수를 높이고 화제성을 모으기 위해 한 연예인을, 아니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을 그렇게 깎아 내릴 수 있는 지 무섭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 MBN은 모르는가.



MBN에게 정중하게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제발 일관성 있는, 그리고 객관성을 유지한 보도를 하길 바란다. 자신들의 힘을 알면 그 힘에 맞는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길 바란다. 만약 MBN 보도만 보고 노홍철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사람만 노홍철을 마녀사냥 하는, 바보가 되는 게 아닌가. 특히나 인터넷 매체 등은 보지 않고 MBN의 보도만 시청하는 사람은, 노홍철을 공권력에 도전하는, 법도 지키지 않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겠는가.


노홍철의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다. 음주운전은 분명 법을 위반한 행위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무리하게 특종 보도를 일삼는 풍조에서 일어난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도는 MBN 자체에게도, 노홍철에게도,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 전체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보도다. 존재하지도 않는 노홍철 소속사를 거짓으로 만들어내서 소속사 관계자가 전한 말이라고 보도하는 게 과연 '보도전문 채널 MBN'이 할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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