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성시경이 예능 MC로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봤다. 예능감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발라드 가수라는 평소 이미지 때문에 예능에서 캐릭터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여기에 '1박 2일' 시즌 2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성시경이 소위 '예능 전쟁'이라 불리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시경이 '1박 2일' 시즌 2에서 하차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성시경이 예능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성시경은 예능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에서 더 나아가 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개수만 비정상회담 등 4개에 이른다. 특히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은 '케이블 예능 = JTBC'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성시경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괜히 다른 MC들에게 피해만 주는 거 아닐까"라는 일반적인 대중의 예상을 깨고 성시경은 대중의 걱정을 비웃기라고 하듯 성공했다.
성시경이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범함과 튀지않는 캐릭터에 있다. 여기에는 마녀사냥에 함께 출연중인 신동엽과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세윤의 공이 매우 크다. 마녀사냥에서는 신동엽과 유세윤이, 그리고 비정상회담에서는 유세윤과 전현무가 주로 예능적 요소를 많이 선보이는 데 이때마다 주로 성시경은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성시경은 일부러 예능적인 요소를 시현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
혹자는 앞서 언급한 말이 앞 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가수 출신 예능 MC들이 되지도 않는 능력을 가지고 무리하게 예능적 요소를 시현하기 위해 시도하다가 "재미없다"는 역풍을 맞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성시경의 이런 행보는 성시경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됐지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고 볼 수 없다. 신동엽과 유세윤의 멘트를 조정하고 멘트에 뭔가 지적인 요소를 얹어주는 성시경의 역할은 시청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 마녀사냥 이원 생중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평범한 그의 외모도 성시경이 성공하는 데 일조한 요소다. 현재 활동중인 예능인들을 보면 많은 이들이 주로 '못생김'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평범함을 추구하는 예능인은 극히 드물다. 여기에 고려대 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가 결합한 사람은 오직 성시경 하나 뿐이다. 마녀사냥은 그렇다쳐도 비정상회담,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그의 평범함과 지적인 이미지가 가져다 준 선물로 보는 게 맞다.
성시경이 뛰어난 예능감을 보이는 건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의 평범함과 지적인 이미지에서 나오는 캐릭터와 다른 가수 출신들과 차별화된 그의 선택이 성시경을 예능프로그램 4개에 출연하는, 성공한 가수 출신 예능 MC로 만들어줬다. 평범한 이미지와 엘리트스러운 이미지, 그리고 가수라는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예능적 요소를 시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 바로 성시경이었고, 그런 성시경은 전쟁에서 살아 남았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