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주와 비교해 0.78% 하락(닐슨코리아 기준)하긴 했지만 아직도 JTBC 비정상회담의 시청률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힐링캠프, 안녕하세요, 다큐스페셜 등의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할 정도로 높았다. 17회 '기미가요' 방송 이후 인터넷 상에서 폐지 운동까지 일어나 시청률이 폭락할 것으로 예상 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정상회담을 보는 국민 정서와 여론이 이렇게 따가운데도 비정상회담의 시청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고 수도권 기준 시청률에서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인터넷 여론과 실제 성적과의 괴리'이다. 이는 이미 수 차례 입증된 것으로 인터넷 여론과 실제 상황에서의 성적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여론은 JTBC가 당장 비정상회담을 폐지하고 회사 대표가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정도로 나쁘지만, 시청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대선 등을 통해 입증된 '인터넷 여론과 실제 성적과의 괴리'가 비정상회담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청자들의 무감각'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인터넷 여론과 실제 성적과의 괴리'라는 이론이 비정상회담에 적용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무감각'이란 24시간이 멀다하고 인터넷 뉴스, SNS등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는 시청자들이 웬만한 논란에는 끄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에서는 북한의 행보에 민감해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국민은 북한의 행보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폐지 논란에도 비정상회담이 여전히 건재한 세 번째 이유는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사고를 많은 시청자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비정상회담이 '매국노' 예능프로그램로 불리고 있지만 앞서 말한 사고를 가진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 비정상회담의 시청률이 폭락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3일 방송된 비정상회담 18회 시청률이 4.63%를 기록한 것은 앞서 말한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사고를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가지고 있는가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솔직히 말해 비정상회담이 폐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비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여론이 아무리 나빠도 JTBC가 눈 딱 감고 비정상회담 방송을 강행하면 관련 법을 위반하지 않는 이상 방송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지금의 상황이 아쉽고 씁쓸하다. 분명 비정상회담은 잘못을 했고 폐지 운동이 일어날 정도의 잘못을 한 것이 맞음에도 시청률이 4%나 나왔다는 것은 비정상회담 제작진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을 욕하기 앞서 철저하게 양면성을 보이는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게 어떨까. 비정상회담을 욕하면서도 월요일 밤 11시가 되면 TV앞에서 비정상회담을 보고 있는 우리가 있는 한 비정상회담은 앞으로도 방송을 계속할 것이다. 국민이 투표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은 정치권처럼 시청자 스스로가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제 2, 제 3의 비정상회담은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고 우리는 그 때가서도 지금과 같은 양면성을 보일 것이다.


글이 유익하셨다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