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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은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하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TV에 출연하도록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실제로 아이돌 스타가 출연할 만한 TV 프로그램과 관련된 게시판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수 만에서 수 십 만 규모의 팬을 보유한 이들의 요구를 제 아무리 공중파라고 무시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인 만큼 방송사에서는 이들을 TV에 출연시키고 팬덤은 그런 결정을 지지하는 '윈-윈' 형식이 취해지고 있다.



'우결'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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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 하나, 아이돌 팬덤이 극구 출연을 반대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이다. 에이핑크 나은과 짝을 맞추다가 얼마 전 하차한 샤이니 태민의 사례가 좋은 사례다. 태민의 '우결' 하차가 결정되자 샤이니 팬들은 일제히 하차를 축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TV에 출연하면 한 번이라도 더 그 스타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이니 팬들은 태민의 하차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처럼 샤이니 팬들이 태민의 하차를 반긴 이유는 그동안 '우결' 제작진이 보여준 태도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되돌릴 수 없기에 샤이니 팬들은 깔끔하게 '우결' 제작진이 태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 줄 것을 '우결' 공식 시청자 게시판이나 다수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요구했지만 '우결' 제작진은 쿨하게 이런 요구를 무시했다. 태민 하차 이후에도 '우결' 제작진은 팬들과 시청자의 요구를 쿨하게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우결' 제작진의 태도를 보고 있으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태도는 '우결'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 아닌데도 왜 계속해서 자신들의 신념과 태도만이 올바른 마냥 '마이 웨이'를 주장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또 '우결'이 10대~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자신들을 향한 여론 관리를 해야는데 제작진은 '우결' 향한 여론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스스로 공을 자신의 골대에 꽂아넣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자살 행위'다.



이 자리를 빌려 '우결' 제작진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는 '마이 웨이'를 외치는 행위를 중단하고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쏟아지고 있는 원성과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이다. 누차 말했듯이 10~20대라는 특정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을 향한 여론이 지금처럼 좋지 못하다면 '우결'은 앞으로 더욱 더 저조한 시청률과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금도 한 자릿 수 시청률인데 여기서 더 떨어질 작정인가.


과거 가인과 조권이 출연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 때는 '우결'을 보면서 풋풋한 감정을 느꼈고 매회 본방송을 챙겨봤다. 그러나 대본 논란이 터지고 이해하지 못 할 장면이 계속 나오기 시작한 이후부터 점점 본방송 사수라는 것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이 글을 쓰는 나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편보다 못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 '우결'. 정령 이제 다시는 풋풋한 마음으로 본방송을 기다릴 때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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