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더 이상 그에게 '보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3회에 접어든 1박 2일 '시즌 3'를 보면서 데프콘이 완전히 '보조'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데프콘은 주연이라기 보다는 보조, 즉 조연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었다. 무한도전에서 '제 8의 멤버'로 불리며 거의 매주 방송에 출연했지만 그 누구도 데프콘을 주목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그의 역할은 보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항상 데프콘 밖에 존재했었다. 주연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보조의 역할, 그동안 데프콘이 감당하고 인내해 왔던 그의 위치였고 역할이었다.



데프콘의 활약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시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무한도전 밖에서도 데프콘의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구도 데프콘을 주연으로 보지는 않았다. 데프콘이 출연하고 있는 주간 아이돌의 경우는 정형돈, 나 혼자 산다의 경우에는 김광규가 항상 데프콘보다 위에 있어 보였다. 무한도전에서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한 탓에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데프콘은 항상 보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랬던 데프콘에게 있어 1박 2일 출연은 그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방송 1회와 2회에는 지나치게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김주혁에게 쏠리다보니 상대적으로 데프콘이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시선을 김주혁에게서 조금만 다른 쪽으로 돌리면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람이 바로 데프콘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3회분의 방송을 모두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주장에 쉽게 동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주혁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진정한 왕자는 김주혁이 아니라 데프콘이다.


데프콘이 1박의 진짜 왕자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보여준 활약상 그리고 1박 2일을 향한 그의 마음에 그 이유가 있다. 방송을 쭉 살펴보다 보면 은근히 데프콘이 팀 전체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분명 데프콘이 메인 MC는 아니지만 데프콘은 팀 전체를 이끌고 방송의 전체적인 진행을 이끌고 있다. 1회 때 밥 내기를 했을 때 멤버들을 대표해 제작진에게 항의 했을 때나 3회 방송에서 오프닝 때 그가 보여준 모습은 분명 멤버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강호동으로 착각한다는 아버지의 바람이 현실화 되기는 어렵겠지만 1박 2일을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앞으로 데프콘이 충분히 1박 2일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의 근황을 물어보고 제작진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부분은 충분히 강호동을 연상시키고도 남았다. 아직까지 많은 부분에 있어 미숙하고 데프콘 스스로도 자신을 메인 MC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지만 그의 활약상은 충분히 데프콘을 치켜세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수염을 깎는 부분은 정말로 대박이었다. 수염을 기르는 사람에게 수염은 자존심이라고 말한 데프콘은 방송에서 자신의 팀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기꺼이 수염을 바쳤다. 수염을 그냥 민것도 아니었다. 이발사에게 헐리우드 스타일을 요구하는 장면은 정말로 신의 한수였다. 마치 '시즌 1'의 교동도 편을 연상시키는 듯한 장면은 정말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자신의 수염을 바치는 장면에서 1박 2일을 향한 데프콘의 마음을 엿볼 수도 있었다.


데프콘은 분명 1박 2일 최고의 에이스고 왕자다.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방송을 다시 한 번 천천히 볼 것을 충고해주고 싶다. 김주혁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앞에 주장에 충분히 동의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 년간의 노력 끝에 정상의 자리에 거의 도달한 데프콘. 지금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진짜로 강호동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데프콘이라는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