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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을 거듭하고 있는 이번 2011년 연말 시상식 일정이 이제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경쟁자가 없다던 유재석의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 불발, SBS 가요대전 등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는 2011년 마지막 날인 오늘도 계속해서 인터넷을 후끈후끈 달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슈. 앞에서 말한 논란보다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난 30일 열린 KBS 가요대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비스트에 대한 논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스트 자체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KBS 가요대축제의 옳지 못 한 '대상' 선정 방식과 무조건 자신의 가수만 밀어주는 잘못된 팬덤 문화가 만들어낸 논란이라 보입니다.

비스트는 정말로 대단한 그룹입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있다던 아이돌 시장에서 새롭게 출발하여 그 어느 타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팬 회원 수를 보유함은 물론이고 컴백과 동시에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줄곧 1위를 하며, 지상파 2사와 케이블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수 차례 1위를 한 기록이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입니다. 여기에 비스트 팬을 일컫는 '뷰티' 팬들의 옳바른 사고 방식과 악플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는 이미 전에 비스트와 관련하여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만큼 비스트는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호감가는 아이돌이며, 또 몇 되지 않는 성공한 남성 아이돌 중 최고임을 제 스스로도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호감이 가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비스트의 대상 수상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아이돌 시장을 주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누가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만 두고 본다면 비스트의 대상 수상을 두 손 들고 축하해 줄 수 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 경쟁자 중 가장 뛰어난 활약과 더불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가 받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스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며,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타 가수와 상대적으로 보면 부적절 하다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가수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임을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소녀시대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비롯하여 전 세계 K-POP 열풀의 중심에 서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걸 그룹입니다. 이와 더불어 슈퍼주니어는 올 한 해 국내 가수로는 최고의 앨범 판매량을 올린 K-POP의 출발지라고 불리는 아이돌 그룹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큰 함정이 있습니다. 앨범 판매량 또한 이번 '비스트 논란'과 같이 아이돌 팬들의 경제력과 회원 수가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바로 큰 함정입니다. 이런 점을 다 제외하고, 노래방 애창 순위로 본다해도 대상을 수상한 비스트의 픽션은 TOP 5에 들지 못 합니다.


저는 비스트의 대상 수상이 오히려 안타깝습니다. KBS의 잘못된 수상 방식과 더불어 다른 아이돌 팬들의 잘못된 팬덤 문화가 이번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비난의 포커스가 비스트로 맞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은 비스트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활동을 한 가수를 욕 하는 것은 대중 문화를 소비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할 짓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주목 해야 할 점은 KBS의 잘못된 수상 방식입니다. 만약에 이번 상이 '대상'이라는 명칭이 아니라 올 한 해 최고의 인기를 얻은 '인기상'이라는 명칭이었더라면 비스트의 상 수상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당연한 수상일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 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팬덤 문화의 잘못된 행동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가수가 좋다고 해도 '대상'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때 납득 할 수 있는 가수가 수상해야 옳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가수가 상을 수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체로 혹은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가한 것은 오히려 가수를 궁지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는 비스트 뿐만이 아니라 앨범 판매량과 인지도에 비례하지 않는, TOP 4위에 이름을 올린 다른 아이돌 가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는 논란이 2012년 연말 시상식에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 시상식을 두고 서로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싸우는 모습은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2012년에는 더 풍성한 한 해 되시길 바랄께요. 저는 앞으로 678일 정도 뒤에나 본격적인 컴백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동안 다음 View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더욱 더 풍성한 토론의 장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웃블로거님들과 방문자 분들 화이팅! -시본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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