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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예능프로그램의 선두 주자 무한도전. 이미 방송을 시작 한 지 수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독특한 기획과 출연진들의 노력으로 방송마다 큰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런 훌륭한 예능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에게는 3년 동안 해결 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바로 무한도전 출연자 길에 대한 문제다. 물론 3년 내내 길에 대한 문제가 거론 되었던 것은 아니다. 방송 초반 적응을 못 했던 길이 시간이 지나면서 방송에 적응 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수 많은 시청자들은 예능 초보 길에게 '시간을 주자'라며 방송에 적응하지 못 하던 길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이런 시청자들의 응원과 성원에도 불구하고, 방송 초반 방송에 적응을 할 것처럼 보이던 길은 방송이 거듭 됨에도 발전 하지 못 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오히려 길은 웃기지 못 하는 것이 자랑인 마냥 자신의 캐릭터로 캐릭터화 하면서 '웃기지 못 하는 모습'에 안주 하려고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아주 대놓고 웃기지 못 하는 것이 마치 자랑인 마냥 자신은 웃기지 못 한다며 방송에서 큰 소리로 괴성 아닌 괴성을 지르고 있다. 그 어느 누가 봐도 잘하는 행동이 아님에도 길은 아무리 자신이 웃기지 못 해도 많은 수의 무한도전 팬들이 감싸 준다는 이유로 지금 자신의 위치에 안주 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길이 이처럼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지 못 하고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무한도전 팬들이 너무 길에게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판을 하는 팬들도 적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여론은 길을 무한도전의 일원으로 보고 길에게 온화적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이유다. 길이 자신의 위치에 안주 하려고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무한도전 팀의 일방적인 옹호다. 그 동안 무한도전 팀은 길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길을 위한 많은 특집을 준비했고 방송 분량 비율이 높은 유재석이나 박명수와 듀엣을 시켜 길을 살리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런 무한도전 팀의 배려는 길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었다. 길이 무한도전 팀의 노력에 동기 부여를 받아 더 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무한도전 팀의 일방적인 옹호를 뒤에 엎고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미의 지나친 사랑이 자식에게 해가 된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무한도전의 지나친 배려가 길에게 해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일 방송에서도 무한도전은 일방적으로 길을 옹호했다. 8일 방송에서 무한도전은 SBS 프로그램 '자기야'를 패러디한 '동요야'를 통해 길의 부진을 웃음으로 승화 시키고 마지막에는 다시 한 번 길을 믿는 다는 듯 한 내용을 통해 길을 옹호 했다.


무한도전 방송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불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정말 이제는 그만 해야 할 때가 아닌 가 싶을 정도다. 물론 처음에는 길이 방송에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는 길이 불쌍했다. 그런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 주었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보면서 확실해졌다. 길이 빠지던가 아니면 길을 아예 내버려 두던 가 둘 중 하나를 선택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와 같이 계속해서 길을 옹호 한다면 길은 발전하지 못 할 것이고 지금의 위치에 안주 하려고 할 것이다. 어떻게든 길을 살릴려고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좀 더 냉혹하게 말하자면 지금 길은 무한도전에서 아무런 것도 하지 못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데도 무한도전은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만을 앞세우고 길에게 비판이 아닌 일방적인 옹호를 한다면 길은 안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무한도전은 매회 방송마다 '길 리스크'를 안고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론이 점점 더 악화 되어가고 길이 지나치게 방송을 쉽게 하려고 하면 할 수록 무한도전이 안고 가야 할 리스크는 더욱 더 커질 것이다. 방송에서 박명수가 말한 '그럼 빠져'라는 말이 옳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 혼자 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무한도전 팀이 알아줬으면 한다. 길에게 중요한 것은 옹호가 아니라 비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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