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명한 스타가 욕 먹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를 뽑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팬들의 엇 나간 사랑'을 뽑을 것입니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어도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욕을 먹는 스타들을 살펴보면 팬덤의 잘못된 활동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만약 제가 유재석을 상대로 비판을 한다면 수많은 팬들이 저에게 달라 들어 뭐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하고자 하는 말은 유재석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유재석이 그 누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른 연예인들을 깔보는 몇몇 무개념 유재석 팬에게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19일 방송된 일본 특집 무한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 부분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외모 수준을 평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1위를 하하가, 2위를 노홍철이 차치한 상황에서 길이 3위를 차지하고, '화성인'이라는 칭호를 얻은 박명수가 압도적인 지지로 7위를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남은 4, 5, 6위. 유재석, 정준하, 그리고 정형돈은 자신들의 외모가 더 출중하다며 급기야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자신들 3인 중 가장 꼴찌가 1등에게 벌칙을 당하는 게임이었는데요. PD입에서 3인 중 2위인, 즉 전체 5위인 정준하가 호명된 이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었습니다. 이후 PD입에서는 6위에 정형돈이 호명 되었었는데요.


정형돈은 절규했고, PD는 나와서 점수를 받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점수를 받은 정형돈은 갑자기 좋아 날 뛰기 시작했고, 결과는 역시 예상했던 것처럼 예능이었습니다. 6위는 정형돈이 아니라 다름아닌 유재석. 외모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던 유재석의 환호는 갑자기 안개가 가득찬 얼굴로 바뀌었죠. 이후 유재석에게 벌칙을 주기 위해 정형돈이 나섰는데요. 이 장면에서 정형돈은 유재석에게 벌칙을 준 다음 '재미없다'며 다시 한 번 벌칙을 줄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유재석은 '그런게 어딨냐'는 식으로 따졌지만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시 정형돈은 유재석에게 벌칙을 주었죠. 어디까지나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른 것이었는데요.

그러나 본 방송 이후 이 장면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재석 팬들이 흥분했기 때문인데요. 벌칙을 받은 장면은 물론이거니와 유재석의 외모가 무한도전에서 1위~2위를 다툰다며 팬들이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 '팬 투표'를 건의하고 나서면서 홈페이지가 각종 비난으로 넘쳐났었죠. 건의를 하는 것까지 좋습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이니 자신들의 외모가 1~2위를 다툰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유재석 팬들은 도를 넘은 비난으로 시청자 게시판의 본래 목적인 '건전한 의사소통'를 철저하게 깨버렸습니다. 정형돈이 유재석에게 벌칙을 준 장면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정형돈을 몰아 세우고 있는 것인데요.

물론 요즘 들어 정형돈이 다소 건방진 캐릭터를 추구 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지 방송 상,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것을 두고 일방적으로 몰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인 유재석이 국내 최고의 외모를 가지고 있고, 국내 최고의 연예인이자 최고의 성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정형돈을 몰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런 것은 팬들의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유재석을 욕 먹이는 짓임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유재석을 보면 안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간혹가다 비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이유가 대부분 팬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유재석의 노력을 팬들이 깍아 내리고 있는 것 같아 무척이나 씁쓸합니다. 유재석은 국내 최고의 MC이자 최고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연예계를 모르는 어른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젊은이가 유재석이 매달 엄청난 금액의 수익을 기부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유재석은 존경 받을 만한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팬들이 주장하는 것은 누군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유재석이 그 누구보다 최고이고, 온니 유재석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팬이 아니라 이단교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몇몇 무개념 팬들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지금 몇몇 팬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유재석을 옹호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다른 멤버들을 비난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스마트 폰이 보급되고, 스마트 TV가 나오고, 스텔스 비행기가 날고 있고, 수 천 Km도 금방 날아가는 만큼 발전한 이 사회에서 왜 팬들은 참으로 답답하게 지금의 상태에 안주하려고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발전이 없는 자는 망한다는 말처럼 팬들도 더 발전을 했으면 합니다.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팬심이 아니라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 상황 속 꼭 누군가는 피해를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