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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서 최고의 웃음 폭탄을 선사하며 승승장구 중인 이수근이 예능 '안녕하세요'에서 하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KBS 화요일 토크 중심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새로 투입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과한 스케줄 문제로 안녕하세요를 하차한 이수근이 갑자기 승승장구에 투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스케줄 상의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니 이는 어떻게 보면 비난을 받을 만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이수근의 선택은 세상의 진리를 따라간 선택이라고 생각 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무엇이든 최고를 추구합니다. 돈과 관련된 산업이나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고요. 이게 세상의 진리입니다. 아무리 이런 현상을 욕해도 이 세상에서 '돈'으로 못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연예인에게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미지'라는 것이죠. 연예인에게 있어 수익과 함께 중요한 것이 이미지인데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는 이수근을 보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이수근은 강호동이나 유재석처럼 리얼 버라이어티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는 MC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수근은 안녕하세요에서 많은 시간을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젠 아니라 생각 한 것 같아 보이네요.


이수근이 안녕하세요 하차 소식을 알리고 승승장구에 출연한다는 표면적인 면만 본다면 이수근은 천하의 배신자일 것입니다. 수많은 대중이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수근은 세상의 진리를 따라간 것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안녕하세요는 가망이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놀러와에는 수 년간 함께 진행을 맡아온 국내 최고의 MC인 유재석과 김원희가 MC를 보고 있습니다. 또 SBS에서 방송하는 밤밤에는 박명수, 탁재훈, 대성, 정용화, 유이 등 국내 최고 정삽급 스타들이 MC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만 두고 봐도 안녕하세요는 가망이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프로는 하차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어차피 이득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면,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만 엉성하게 만드는 예능프로그램이라면 차라리 출연하지 않는 게 이수근이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출연해 봤자 시청률이 얼마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수근에 걸맞는 출연료도 지급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의 진리가 오직 돈으로 통하는 사회에서 이수근이 무리하게 이득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시간 낭비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엉성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비난하는 것은, 자신이 산 주식이 폭락하는 데 나가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대중이 연예인에게 각종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수근 같은 예능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는 시청자를 웃기겠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머니머니 해도 수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수근이 연예 기획사에 소속 되어 있다는 점을 두고 봤을 때 이수근은 하나의 수익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익원은 돈을 벌어야 하고요. 연예인에게는 돈 만큼 중요한 게 이미지인데, 자신에게 이득도 되지 않고 그의 명성에 걸맞는 수익도 챙기지 못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바엔 그나마 가능성이 있고 어느 정도의 시청률이 유지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세상의 진리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을 그 어떤 보수도 받지 않고,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연예인은 자원 봉사자가 아닙니다. 연예인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고, 하차하는 것도 연예인과 그 소속사 마음입니다. 물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을 두고 이수근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것은 솔직히 좀 오버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하면 더 좋은 주식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 이수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떠나 더 가능성이 있는 승승장구로 향한 것입니다. 대중들은 더 좋은 환경을 위해 떠나면서 이수근을 욕하는 것은 이중잣대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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