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무리 생각해 봐도 1시간 분량의 전파를 아이돌 그룹 빅뱅에게 내주는 것은 '전파 낭비'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제 아무리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국민 대다수가 아는 몇 안 되는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이건 형평성을 넘어선 도를 넘은 밀어주기의 극치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빅뱅과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는 2NE1에게도 편파적인 편성을 해줘 큰 비난을 받고도 또 빅뱅을 밀어준다는 점에서 이번 빅뱅 컴백쇼 편성은 둘의 관계를 심히 의심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YG가 돈을 주고 SBS와 거래를 했다는 각종 루머성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안보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나 국가적인 재앙으로 갑자기 대통령이 긴급 연설을 한다면 모를까 오직 빅뱅을 위해 1시간이라는 시간을 내주면서 자신들을 홍보하게 하는 것은 아무리 곱게 볼려고 해도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연예 지망생만 수 십 만명에 이르며, 실제로 이름은 연예인이지만 돈 한 푼 못 버는 연예인만 신고된 수치를 기준으로 수 만명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빅뱅을 위해 3600초의 시간을 내주는 것은 형평성을 넘어 1초라도 방송에 나오고 싶어 엄청난 노력을 하는 수많은 연예 지망생과 연예인이 되고도 쓴 맛만 보고 있는 수많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또 과연 3600초, 즉 1시간 동안 얼마나 알찬 방송을 보여줄지 심히 우려됩니다. 30초 나오는 광고도 아니고, 각종 비싼 방송 장비가 투입되어 방송이 제작 될 터인데 방송 제작 본전이나 뽑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빅뱅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시청률이 상승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무리 팬이 많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아이돌, 이슈 제조기라해도 시청률은 오르지 않습니다. 예전 1세대 아이돌처럼 어떤 아이돌이 나온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그 방송을 보는 시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SBS만 YG의 가수들에게 도를 넘어선 밀어주기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상황의 빅뱅의 인기를 이유로 1시간에 이르는 특별 방송을 편성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빅뱅이 '거짓말', '붉은 노을'등으로 히트를 치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3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팬들과 YG는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빅뱅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 상당히 식어있음은 물론이고, 빅뱅이 존재하지 않는 동안 빅뱅을 대체 할 다른 아이돌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걸 그룹만 수 십개 그룹이 활동 중이고, 상대적으로 남성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적고 많이 알려진 그룹이 없다고 해도 현재에도 10개 이상의 남성 아이돌 그룹이 공식 혹은 비공식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런데 1시간이나 특별 편성 한다고요?

이건 아무리 좋게 봐도 '과도한 밀어주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것도 지상파 중 한 곳인 SBS에서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관련 내용을 전하는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시청 할 수 있도록 27일 저녁 시간대에 편성 예정이라고 하던데, 이건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지상파 방송, 그것도 시청자에게 황금 시간대인 일요일 저녁 시간에 빅뱅을 봐야하나요? 빅뱅을 좋아하고, 빅뱅의 컴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알찬 방송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는 빅뱅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YG 패밀리 TV'라는 케이블 방송을 패러디 한 프로그램까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빅뱅의 컴백은 장기 침체 시기를 걷고 있는 현 가요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왜 초반부터 대중에게 비난을 받을 일을 자처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빅뱅 컴백쇼를 파격 편성 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제 주변에도 한 때는 빅뱅에 열광하던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빅뱅에 대해 물어보면 짜증부터 내는 게 대다수입니다. '도대체 언제 컴백해?'라면서 말입니다. 이게 물어 보면 '도대체 언제 컴백해'라고 말하는 수많은 여성을 위한 배려인가요. 아니면 자신들 주가나 올리기 위해 하는 홍보쇼인가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 즉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한 쇼로 밖에 보이지가 않네요.

만약 빅뱅이 정해진 시기에 약속을 어기지 않고 컴백 한다면 빅뱅은 절대 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팬덤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에 특별 방송까지 한다는 것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앨범을 팔려고 하는 생각인가 싶습니다. 뭐 특별 방송을 하고도 앨범 판매량이 저조하면 자신들이 더욱 망신을 당하는 것이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렵니다. 빅뱅에게 정말로 실망이 큽니다. 3년 동안 기다려줬으면 좋은 노래로 보답을 해야지 방송과 언론의 힘을 뒤에 엎고 자신들 홍보나 하고 있으니 정말로 실망스럽습니다. 과연 얼마나 좋은 노래를 가지고 1시간 동안이나 할 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