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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조선시대야?'라는 말을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요즘 TV에 대한 규제가 날로 늘어가면서 나온 말인데요. 제가 봐도 그러합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선정성 논란이고, 걸핏 하면 이를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 이 나라는 황당한 구시대적 기준으로 선정성을 차단하려는 세력과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히기 위해 생쇼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기준이 뭔지에 대해서는 논의 조차 하지 않고 있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여당, 야당처럼 싸우고만 있는 상황이죠.

보면 볼수록 답답 합니다. 이렇게 해도 선정성 논란이고, 저렇게 해도 선정성 논란입니다. 막상 선정성 논란에 피해자라는 10대~20대들의 반응은 묵묵 합니다. 어른들과 언론들만 선정성 논란을 두고 자신들끼리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명쾌한 해답은 찾을 수 없는,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기 위한 논쟁을 말이죠. 이번 수지와 택연의 키스신 논란만 봐도 그러합니다. 극중 스토리 전개를 위해 둘의 키스신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가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키스신이 언론들로 하여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드림하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라면 키스신은 당연히 예상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이들의 극중 인물 나이가 고등학생 1학년이라는 이유로 이게 선정성 논란이 되고 논란이 된다면 모든 방송 내용이 논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런 논란을 제기하는 사람은 TV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 것입니다. 키스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논란이 된다면 그것은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빼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절대 미성년자 캐릭터는 만들지 말라는 협박과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TV에 나오는 아이돌,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깊은 내용을 알고 보면 솔직히 말하면 10개 중 1개 정도만 진짜 선정성 논란이지 대부분은 언론이 만들고, 그것을 또 다시 언론이 받아치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드라마 관계자나 모 기획사가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히기 위해 하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입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은 모든 소재를 선정성에 대한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고, 이를 듣는 대중들도 그러합니다.

이제는 제발 그만 했으면 합니다. 문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아무리 늦다고 해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시대적 발생으로 선정성 논란을 만든다면 남성과 여성 출연진이 같이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은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했으면 합니다. 그런 장면을 보면 멍든다는 10대~20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지금 성인들과 언론은 마치 이런 장면이 10대에게 큰 민폐가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0%만 대답하는 엉뚱한 여론 조사보다 이 부분에 대한 진짜 여론 조사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진짜로 10대가 이런 장면을 보면 자신들의 생각에 피해가 되는 지를 말입니다. 드림하이에 나오는 수지의 교복 길이를 두고서는 '요즘 10대들이 그러하니까', '패션이니까' 식으로 넘기면서 키스신은 안 된다는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중 캐릭터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이게 논란이 된다고 하는데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 10대 시청자가 다른 드라마의 키스신은 안 봤다고 생각하시나요? 도대체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은 어디서 잘도 나오는 지 정말로 그들의 머릿 속이 궁금 합니다.

로맨틱 중심 드라마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이들의 극중 나이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1학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논란이 된다면 이 세상 그 어느것도 논란이 되지 않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방적인 세상 속에서 살아온 제가 보는 이번 논란을 한 마디로 말하면 '황당 그 자체'입니다.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10대들에게 피해가 된다면 폭행, 모텔행 하는 그런 드라마는 논란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알지 못 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 씁쓸함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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