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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예능계의 상황을 쉽게 말하면 '포화 시장'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지도 벌써 5년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은 소재 고갈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매일마다 표절 논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 날 특집으로 방송된 오딘의 눈에 이목이 집중 되는 것은 당연한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오딘의 눈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은 지금까지와는 포맷과 진행 방식이 다소 다른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딱딱 할 수 있는 지식이라는 소재에 김구라, 유세윤 등 입담 좋기로 소문 난 이들의 출연이 자칫 딱딱 해 질 수 있는 방송을 더욱 더 유쾌하게 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이 주목되는 이유는 게스트 선정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예능계에는 바보 캐릭터를 추구하는 사람은 많아도 천재 캐릭터를 추구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천재라는 캐릭터 하면 1박 2일의 은지원, 이승기 정도 입니다. 즉 지금까지 천재 캐릭터는 별로 시도 되지도 않았고, 대중화 되지도 않은 얼마 안 되는 캐릭터 소재라는 것인데요.


이렇기에 예능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캐릭터 선정'에 오딘의 눈은 당연히 유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보 캐릭터와 천재 캐릭터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방송을 진행 한다면 방송은 더욱 더 유쾌 해질 것입니다. 2일 특집으로 방송된 방송 내용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촌철살인 같은 말을 많이 아는 김구라와 건방진 스타일, 혹은 다소 무식한 캐릭터로 승부를 보는 박휘순의 조합은 아주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에 허덕이고 있는 다른 신생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죠.

또 오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시기적절한 예능프로그램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얼마 있지 않으면 바보 컨셉을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대중이 실증을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돌에 열광하던 대중이 아날로그 문화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정도는 아니어도 다 비슷한 컨셉을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은 도태 될 것입니다. 즉 대중의 반감 효과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딘의 성공을 장담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정규 방송은 시작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기 때문이죠.


다만 지금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시기절적하고, 가장 기대되는 예능프로그램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몇 가지 더 더하자면 최악의 시간대 편성은 피했으면 합니다. 신생 예능프로그램에게 있어 시간대 편성은 그 어느 요소보다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되지도 않는 싸움에 말려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 상대가 적은 시간대에 방송 해야만 상대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입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지식이라는 코드가 처음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곧 개편이 단행 되면 오딘의 눈은 정규 방송프로그램으로 방송 될 것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성공 여부를 판정 지을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번 봄 개편 때 가장 기대되는 예능프로그램 중 한 프로그램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언론도 많은 주목을 하고 있는 만큼 MBC에서 방송된 다른 신생 예능프로그램이 그러했던 것처럼 한 번 방송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중의 쓴 소리도 받아드리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지식 예능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오딘의 눈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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