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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채널을 돌리면 수도 없이 보게되는 아이돌을 볼 때마다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돌 문화에 익숙한 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TV를 통해 볼 수 있어 좋기는 했지만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아이돌을 계속 보고 있으니 솔직히 실증이나더군요. 한 아이돌 그룹 멤버는 설 특집 프로그램만 10개 이상 찍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실제로 3일에는 채널만 돌리면 한 아이돌 그룹 멤버를 볼 수 있더군요. 많은 대중도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아이돌 중심 설 연휴 특집이 정말로 싫었을 것입니다.

최근 아날로그 문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소비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계속 이어지는 공급을 소비가 따라가지 못 하면서 역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 인터넷 언론 매체가 전한 '2NE1 지상파 설특집에 목매지 않는 이유 3가지'가 큰 논란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이 기사에 나온 보도 내용이 마치 다른 걸 그룹을 비하하는 듯 하고, 자신들의 우군이 있는 것처럼 자랑하고, 스스로를 최고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기사에서는 2NE1의 골수팬들은 2NE1이 TV에 출연하지 않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지상파 방송에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CJ 미디어라는 거대 방송사와 그룹이 뒤에 있기 때문에 가수 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2NE1이 지상파 설 특집에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이 기사에서는 '2NE1은 방송사 예능국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뜬 그룹'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2NE1이 굳이 지상파 설 특집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중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그룹임을 암시하는 내용을 전해왔습니다.

현실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 이 기사에서 전하고 있는 내용 중 엠넷이라는 케이블 방송국과 친하다는 것을 제외 하고는 2NE1의 관계자가 전하고 있는 기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지나친 자기 위안을 멈췄으면 합니다. 2NE1이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의 심리를 잘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또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는 빅뱅의 팬덤을 잘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2NE1이 데뷔할 당시 빅뱅 팬덤은 그 어느 집단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 때문에 '빅뱅의 그늘'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죠.

또 YG라는 거대 연예 기획사를 등 뒤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NE1이 데뷔할 당시는 소녀시대, 카라 등 소위 말하는 '2세대 걸 그룹'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 위해 준비를 하는 단계였습니다. 지금도 대단하지만 당시에도 2세대 걸 그룹의 인기는 가히 최고였습니다. 그런 상황 속 점점 섹시 콘셉트에 중점을 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걸 그룹에 대해 몇몇 대중이 반발을 하기 시작했고, 시기적절하게 데뷔한 2NE1은 당시 대중의 심리, 그리고 빅뱅 팬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2NE1은 이런 부끄러운 점은 모두 숨긴 채 자신들이 소위 말하는 '실력 걸 그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른 걸 그룹에 비해 퍼포먼스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YG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관련 기사에서 전하는 레벨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어떻게든 인기를 얻으려 하는 중소형 연예 기획사에 속한 다른 걸 그룹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YG는 빅뱅이라는 우군을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년은 상종가를 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뒤, 2NE1에 대한 일방적 옹호가 사라진 상황을 걱정하기를 바랍니다. 방송에 부적격하다고 안 나온다면 2NE1은 대중가수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2NE1은 대중 가수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대중은 어디까지나 아이돌을 소비성 문화로 봅니다. 2NE1이 몇몇 소수의 가수로 남기를 원한다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앞으로 몇 년 후까지 바라 본다면 지금의 '은닉 활동'을 멈췄으면 합니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일상이나 전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대중 가수가 아니라 매니아 가수로 남을 것임을 밝히고 활동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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