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안 한 것만 못 하다는 소리인데요. 이는 한 두 번 들으면 좋은 소리일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들으면 화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을 들 수 있습니다. 처음 구출 작전 성공 소식을 듣고 수많은 대중은 군대와 정부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지상파 메인 뉴스에서 조차 여명 작전을 계속해서 톱 뉴스를 다루면서 대중은 실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훌륭한 성과는 괜한 정부 공격성 여론으로 번졌었습니다.

이번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도 그런 역효과가 우려 됩니다. 현빈도 그런 점을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시크릿 가든을 통해 '현빈앓이'를 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현빈은 토크쇼 프로그램 '택시'에 출연하여 "대한민국 남자라면, 또 건장한 나자라면 누구나 병역이라는 게, 군대 가는게 의무"라고 당연히 입대하는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어 현빈은 최근 언론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전하고 있는 자신의 해병대 입대에 대한 과열 보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실제로 지상파 뉴스프로그램도 앞 다퉈 보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수 백개의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현빈은 "첫 번째로 말씀 드리고 싶은데 조심스럽다. 너무 과열된 것 같다"며 "저 혼자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던 거라서 드라마를 찍고 있으면서도 신체검사도 받고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빈은 "그런데 일이 커졌다"며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제 결정에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하지만 당연한 일 하는 건데 이렇게까지 해주시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지금 언론의 보도 행태는 도를 넘어선 수준까지 치달고 있는 듯 합니다.

이미 많은 대중은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시크릿 가든을 시청하지 않은 시청자라도, 현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고령층 대중들도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소식입니다. 지상파 3사의 대표하는 KBS 9시 뉴스, MBC 뉴스데스크, SBS 8시 뉴스 등에서도 이미 현빈의 해병대 소식을 두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안보 위험 상황에서도 현빈의 해병대 입대에 대해 호평적인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조금만 사회에 관심이 있다면 그 누구나 아는 소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은 진짜 과하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올 정도로 현빈의 입대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이 알려진지도 수 개월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관심을 끌고자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매일 다른 소재로 보도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보도하는 내용을 보면 거의 대부분 똑같습니다. 심지어 몇몇 언론은 다른 메이저 급 언론의 기사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옮겨와 보도하더군요. 현빈이 이슈 소재인 것은 맞지만, 지금과 같이 과열된 보도를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현빈도 토크쇼 방송을 통해 과한 보도에 대해 자제의 목소리를 낸 만큼 더 이상의 과열된 보도는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현빈의 입대 소식이 비슷한 연령대 혹은 20대 남성들에게 해병대 입대에 대한 관심과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으니 충분히 칭찬 받을 만 하나 지금과 같이 계속 지긋지긋하게 관련 소식이 전해온다면 대중은 오히려 반감 효과를 내뱉을 것입니다. 현빈의 입대가 좋은 소식임은 맞으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아덴만 여명 작전'과 같은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앞으로는 3월에 입대하는 현빈의 모습을 담긴 사진만 보고 싶습니다.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제발 몇일 만이라도 참았다가 나중에 현빈이 군 입대를 하는 모습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 대중에게 알려줬으면 합니다. 뭐 엠바고도 깨고 보도한 언론들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그만한 기대는 해보겠습니다. 너무 과한 보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관련 기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보십시오. 이게 환호하는 것인지 그게 아니면 역효과를 우려하는 지 말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