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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부터 황당한 루머성 글이 인터넷 상에서 급 속도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한도전에 대한 루머성 글인데요. 한 네티즌은 인터넷 상에 '저희 형 친구가 무한도전 FD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알게된 사실이 MBC에서 무한도전의 제작비를 대폭삭감 했다고 합니다(수정)'며 무한도전 제작비가 삭감 되었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동의가 갑니다. 아무리 최고의 화제성을 뿌리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방송사에서는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삭감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힌 내용은 이 글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트리고 있는데요. 관련 글을 게시한 네티즌은 '달력, 레슬링, 권투, 뉴욕상륙작전 등을 할 수 있었던 건 스탭과 출연진 사비로 모자란 부분을 채웠다더군요(수정)'라며 제작비의 일부를 멤버들과 제작진의 사비로 충당되고 있음을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요 포털에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 네티즌이 주장한 '무한도전 사비 제작'가 신뢰성이 있는 주장일까요?


제가 보기에 이번 글은 한 무한도전 팬이 무한도전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한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한도전 제작비가 어느 정도 삭감 되었다는 부분에는 동의 할 수 있지만, 사비로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은 상당히 신뢰성이 떨어지니까요. 아무리 무한도전이 '마니아 프로그램'으로 불리며 무한도전에서 시도하는 콘셉트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사비로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비 제작 가능성은 희박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 각종 자료를 두고 보았을 때 무한도전 제작비 삭감도 그렇게 많이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당시 경제 위기로 인해 각 방송사들이 제작비를 삭감한 적이 있었습니다. 많게는 15%에서 적게는 5%까지 5%~15% 정도의 제작비 삭감이 있었습니다. 이는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삭감 되었죠. 여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경제 위기로 제작비가 삭감 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자신들의 출연료를 자진 삭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루머성 글의 원본

저희 형 친구가 무한도전FD로
일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알게된 사실이 MBC에서 무한도전에게 제작비대폭삭감을 했다고합니다. 그럼에도 전처럼 달력,레슬링,권투,뉴욕상륙작전 등을 할수있었던건 스탭과출연진 사비로 모자른 부분을채웠다는군요 더 놀라운건 이런게 단 한번도 방송에 언급이되지않았단거죠. 무한도전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 글이 인게에가서 많은사람들이 싫어하는사람은 좋아하도록 좋아하는사람은 더 좋아하도록 하고싶습니다.

추가 : 생각해보니 권투특집때
살짝언급된것도같네요. 사비로 얼마낼지 장난식으로 했던거기억 하시나요..

그런데 2010년은 한 마디로 경제 호황시기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서민 층에 대한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웠다고 해도 방송사가 자금 문제로 고민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 제작비가 삭감 되었다고 해서 멤버들과 제작진이 자신들의 사비로 제작을 한다는 것은 상식상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최근에 시청률이 하락하며 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며, 무한도전과 비슷한 시청률 혹은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얼마 없습니다.


MBC 사내에서도 무한도전의 시청률을 넘는 예능프로그램은 세바퀴 뿐입니다. 또한 방송사를 통틀어 무한도전 시청률을 상회하는 프로그램은 얼마 전 마지막 방송 특수로 16.6%를 기록한 뒤 종영한 역전의 여왕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AGB닐슨 기준 - 최근 2주).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 제작비가 삭감 된다고 해도 멤버들과 제작진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제 위기가 한 참이 2년 전에도 MBC는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제작비를 주고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 탈 수 있도록 도운 적이 있습니다.

사비로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은 방송사가 부도 위기일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현재 공개 되어있는 자료만 두고 보았을 때 MBC가 부도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이번 글은 대형 프로젝트 속에 모든 제작진이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사비를 통해 현장에 갔다는 등의 경우일 것입니다. MBC가 바보가 아닌 이상 시청률 TOP 5위 안에 드는 프로그램, 예능프로그램을 찬밥 취급 할 이유는 없습니다. 최근 들어 무한도전에 대한 여러 논란이 번지고 있는데, 아무리 팬심이 강했어도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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