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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 이하였다. 그동안 궁, 포도밭 그 사나이 등 윤은혜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재미 있어서 봤다. 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하지도 그녀가 누군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어느 순간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톱스타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는 최고의 여자 연예인이였다. 악플을 단 네티즌들에게는 수십개의 욕설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았을 때 "윤은혜의 파워는 대단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언론들도 매일 윤은혜 칭찬 기사만 쏟아냈고 비판하는 기사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본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는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는 180도 달랐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태양을 삼켜라'와 다른게 없다.

윤은혜를 제외하고 '아가씨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은 최근 많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다. '하이킥', '일지매'로 많은 인기를 받은 정일우를 시작으로 '내조의 여왕'으로 순식간에 톱스타로 등극한 윤상현,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으로 톱스타 못지 않는 대우를 받고 있는 문채원, '과속 스캔들'로 아역 배우 중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왕석현까지 이들은 최근 출연한다는 작품마다 수십개~수백개의 기사가 따라 다녔다. 2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윤은혜의 대대적인 언플로 인해 이들은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초반부터 꾸준히 몇개의 기사는 관심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 해보면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태양을 삼켜라'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흔히 '아가씨를 부탁해'를 제 2의 '꽃보다 남자'라고 한다. 첫회에서는 재벌집 상속녀 윤은혜와 전직 제비가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꽃보다 남자'에서도 신화 그룹 아들 구준표와 세탁집 딸 금잔디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또, 19일 KBS 2TV '여유만만'을 통해 공개된 촬영장의 분위기에 따르면, 최소 4천만원에서 최대 7억에 이르는 소품이 널려있다. 피아노가 2억, 윤은혜의 목걸이가 7억, 상아 코끼리 상이 7억 등 평소 일반 국민들은 볼 수도 없는 고가 소품을 쓴다. 이점에서 '꽃보다 남자'가 많은 인기 요인 중에 경제위기 속 대리만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면, '아가씨를 부탁해'도 "여자 구준표 윤은혜의 호화스러운 삶으로 나도 저렇게 살아보면 좋겠다"라는 대리만족을 통해 인기를 얻을 듯 하다. 이 처럼 볼거리가 화려하다. 하지만, '태양을 삼켜라'와 비슷하다는 의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태양을 삼켜라'도 수 많은 톱스타로 출연으로 방송 몇 개월 전부터 수많은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면 꼭 한번씩 가보고 싶다는 미국을 시작으로 대학생들이 자원 봉사를 위해 자주 떠난다는 아프리카까지 방송 초기부터 볼거리 많은 드라마로 손꼽혔다. 그리고 방송 몇회만에 시청률 30% 돌파는 충분히 가능 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19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15%대이다. 초반 예측과는 1/2에 겨우 미치는 수준이다. 이유는 볼거리만 많은 엉성한 스토리였다. 화려한 풍경에 럭셔리한 패션까지 분명 볼거리는 많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이상하게가는 엉성한 스토리로 '태양을 삼켜라'는 그저 볼 것만 많은 드라마로 전락했다.

이번에 수 많은 네티즌들이 '아가씨를 부탁해'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하는 점에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윤은혜의 연기력이다. 엉성한 발음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전 작품들이 대박을 터트린데에 윤은혜의 연기력이 꼽혔지만, 이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정말 기대 이하였다. 설정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녀의 연기력이 몇년 동안 브라운관을 떠나다 보니 하락한 것은 분명하다. 물론, 첫회 방송을 가지고 그녀의 연기력이 이렇다 저렇다라고 평가 하기에는 아직 이르나 윤은혜를 주목해 보던 블로거로써는 실망이다.

볼거리만 가득하고 엉성한 연기자들의 연기, '태양을 삼켜라'와 별반 다를 것 없다. 얼마 안있으면 또 언론들은 "'아가씨를 부탁해' 시청률 30%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등 추측성 기사를 쏟아 낼 것이다. 만약 '아가씨를 부탁해'의 출연진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연기력의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아가씨를 부탁해'가 '태양을 삼켜라'와 똑같은 길을 걷을것이라는 주장도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 첫회이다. 시청률도 17%대로 첫방송 치고는 엄청나게 높은 시청률을 보여줬다. 순식간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선 '아가씨를 부탁해'가 연기력을 고친다면 '꽃보다 남자'를 뛰어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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