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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 10회



방송 일자 : 11월 4일


방영 : SBS


출연 : 권상우, 고현정, 차인표, 이수경


박근형, 이순재 등


드라마 대물의 유통기한은 단 4회였다. 그 후 점점 변질 되어가기 시작한 드라마가 이제 와서는 더 이상 먹을 수도 없는(시청 할 수도 없는) 유통기한이 끝난 드라마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고현정과 권상우의 분노와 눈물이 다 개연성을 위한 억지스러운 장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을 것이다. 또한 억지스러운 전개를 비롯한, 초딩 수준의 장면 연출, 그리고 사라진 촌철살인과 같았던 드라마는 이제 제작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이와 더불어 대물이라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이탈이 점점 가속화 되어가고 있으며, 여론도 대물을 돌아선 상황이다. 왜 대물의 시청률이 높은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청자 이탈, 쏟아지는 비난, 그리고 계속해서 망가져 가는 대물의 현실을 10회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느꼈을 것이다. 도저히 상식으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뭐든지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극중 인물들에게 짜증을 느낄 정도이니 말이다. 드라마라는 것이 어느 정도 픽션이 섞여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해도 도저히 눈에 보이는, 이해 할 수 없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 되고 있는 상황이다.


10회 방송에서 가장 이해 할 수 없었던 부분은, 권상우가 뇌물 수수 혐의로 대검 감찰부에게 잡혀가는 장면. 검사라는 작자가 누가 봐도 뻔한 사기임을 알 수 있는 장소에 나가는 것 자체가 드라마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던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그 장소에 나가 신승환의 한 마디, 이전에도 자신에게는 원수와도 같았던 사람의 말 한 마디에 넘어가는 대한민국 검찰이 어디 있는 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또한 잔에 수면제를 타 권상우를 잠재우고, 고의적으로 한 여성과 잠자리를 하게 하면 장면은 지금 보고 있는 드라마가 21세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드라마가 맞는 지에 대한 의문도 만들었다.

현 대한민국은 최소의 도덕도 없고, 권력자 마음대로 판쳤던 그런 개발 도상국의 상황이 아니다. 예전처럼 성 접대를 받고, 고의적으로 약을 타 검사를 잠들 게 한 후 거짓으로 성 접대를 받았다고 하는 시나리오는 우리나라가 한 참 개발 도상국으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나 가능했던, 즉 20세기 후반에나 유행했던 방법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을 가지고 21세기 최대의 기대작이라고 하는 드라마가 그 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으니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는 정도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또한 권상우의 피 검사 요구를 드라마 전개를 위해 아예 깔아 뭉개버리는 대물의 진행 방식에 다시 한 번 감탄을 금치 못 했다. 한 사람의 밥줄, 정의라는 것이 뒤 바뀔 수 있는 조사라면 당연히 권상우의 요구에 응해줬어야 했다. 그런데 검찰이라는 곳에서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권상우의 발언은 아예 못 하도록 막아 버렸다. 물론 정치권에서 압력을 넣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해도, 방송이라는 점을 들어 최소한 권상우의 피 검사 요구에는 응해주는 게 상식적으로 해야 할 드라마로서의 도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드라마 대물의 산으로 가는 막장 연출과 대사는 10회에서만 해도 엄청나게 넘쳐났다.

지금 대물은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다. 고현정이나 권상우를 이용해서 부정부패로 썩어 있는 정치권을 비판하면 시청자들이 큰 호응을 보내니, 그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지 알고 있다. 이는 결국에는 자신들이 부족하다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드라마 대물을 '막장 대물'로 바꿔버린 그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우리나라 옛말에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라는 것을 말이다.


시청자들이 아무리 큰 호응을 보낸다고, 계속해서 사건을 분노에서 시작하고 분노로 끝내는 그런 황당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금방 식상해지고 말 것이다. 10회 방송에서 보여준 권상우의 외침에 예전과 같은 시청자들의 호응이 없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한마디로 한 두번 우려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과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는데, 대물은 아직도 이것을 눈치 못 채고 있는 듯하다.

정말로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기대했던 개인 시청자의 입장으로, 대물이라는 드라마는 나에게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러기에 이제 드라마 시청을 그만 두려고 한다. 초반 대물이라는 드라마가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말했던 내가 한스러울 뿐이다. 대물이라는 드라마는 나에게 2가지의 교훈을 던져줬다. 한 가지는 집 주인이 바뀌면 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이러기에 나는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작성했던 리뷰 전체를 삭제하고, 드라마 시청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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