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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는 무한도전 내에서 정형돈의 지분 상승, 박명수의 지분 하락을 두고 말이 많다. 최근 들어 비슷한 콘셉트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기력을 잃어버린 채 무한도전의 촬영에 성의 없이 임하는 박명수의 모습으로 무한도전 내에서의 지분이 하락하고, 지난 6년간 참아오며 버텨왔던 정형돈의 멘트가 많아지면서 무한도전 내 지분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 전개를 보면, 한편으로 보면 박명수의 하락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지난 6년간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도 무한도전에 꾸준히 출연하여 최근 들어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는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 '흐뭇함'을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몸으로 웃겨야 하는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는 무한도전 내에서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서 기력을 잃은 채 2인자에서 추락하는 박명수에 있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들은, 멘트가 많아지면서 건방져 졌다는 정형돈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정형돈이 '고의적으로 지난 6년간 박명수에게 받아왔던 핍박에 대해 복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어찌보면 무한도전 내에서 정형돈의 멘트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2인자인 박명수의 멘트가 줄어 들었으니 이것도 일종의 복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복수라는 것은 상대방이 왕성할 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박명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불행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박명수는 최소한 무한도전 내에서는 하향세다. 지난 레슬링 특집 때부터 정형돈과 정준하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후 박명수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아직도 유재석은 1인자라는 역할에 맡는 꾸준한 멘트로 다른 멤버들이 넘지 못 할 아성을 구축하고 있지만, 한 번 밀린 박명수는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멘트가 많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건방져 졌다'라는 평을 내리며 정형돈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는 박명수 팬들의 원성이라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측면으로 보면 예능프로그램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이중성이 다시 한 번 부각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정형돈은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다. 지난 6년간 엄청난 팬을 만들어 낸 무한도전 멤버 중 정형돈이 가장 만만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형돈의 팬이 약했던 이유는 역시 무한도전 내에서 보여주는 활약이 약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무한도전 팬들이라고 자처하는 팬들도 정형돈의 하차를 무한도전 메인 PD인 김태호 PD에게까지 요구했다는 사례까지 인터넷에 공개 될 만큼 무한도전 내에서 정형돈의 지분은 정말 작았던 게 사실이다. 차라리 무리수라도 던지며 방송 분량을 확보하는 길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정형돈의 재기'를 계속해서 요구 해왔었다.


이러한 요구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는 개그맨 출신 예능인으로 돌아온 정형돈. 그러나 많은 이들의 요구와는 다르게 정형돈의 재기를 보는 시선은 전혀 엉뚱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해 족발당수로 재기의 신호탄을 알린 정형돈은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되는 남녀탐구 생활을 통해 인지도를 부각 시킨 이후 레슬링 특집 등을 통해 재기했다는 신호탄을 쏟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정형돈에게 축하를 해주지 않고, 건방져 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무한도전 내에서 멘트가 많아진 것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기가 막히고 카가 막힌다, 그죠?'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부분이다.

처음엔 많은 멘트를 요구 하더니 정형돈의 멘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다른 멤버들의 영역을 침범하자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분야에는 일 부분 지켜야 할 룰이 있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웃기면 장땡인 분야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만한 문제가 아니라면, 웃고 넘기는 게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을 늘 강조하던 네티즌들은 어디 갔는 지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각종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웃으면 넘기면 될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뭘 그렇게 심각하게 보냐'며 따지던 각종 팬들은 어디로 갔는 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멘트가 많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정형돈. 그런 이중성이 무한도전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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