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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절과 12월 말이 기대되는 이유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그 해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연예인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어서였다. 특히
아이돌 세대에게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도 나오고, 여러 아이돌도 볼 수 있는 설 특집 혹은 추석 특집, 그리고 연말 시상식 등은 꼭 보는 필수코스였다. 그러나 이번 추석 특집을 보면서 이에 반대되는 한 가지 생각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이제 더 이상 아이돌로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없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올해 추석 특집에서 아이돌이 출연한 특집은 말 그대로 처참한 패배였다. 전과 비교해 보면 정말 초라한 성적표다. 한 마디로 '아이돌 효과'는 이제 끝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돌 중심의 특집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단 몇 분의 방송 분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돌들 지지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0년 추석 특집의 여러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차라리 단 몇 분짜리 무늬만 특집인 방송을 위해 연습 하려고 하거든 차라리 가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노래 연습이나 하는 게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널리 퍼져있다. 실제로 방송을 봐도 그러하다. 이미 소위 말하는 '아이돌 효과'는 끝났고, 오직 김신영만이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추석 특집에서 아이돌의 화제성에 대한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널리 퍼진 이슈도 단 하나도 없다. 2009년 카라의 구하라를 최고의 진정한 예능 아이돌로 만든 것과 비교해서는 그렇다 할 슈퍼스타도 배출 해내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슈퍼주니어를 제외하고 솔직히 많은 시청자들이 한 눈에 알아 볼 아이돌이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어느 정도 화제성이 떨어진 것 만 큼은 인정해야 한다. 작년에는 소녀시대, 카라 등 거의 대부분 인기 아이돌들이 TV에 얼굴을 보였지만 이번 해에는 유독 많은 해외 활동 등으로 인기 아이돌 그룹은 거의 빠진 채 슈퍼주니어, 샤이니 정도만 추석 특집에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이유만으로 이번 추석 특집을 보기에는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특집은 너무나도 식상함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아이돌들의 무늬만 특집 속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고 같은 소속사 내에서 이성 그룹간의 노래를 바꾸어 부르는 형식은 정말 이젠 보기도 싫다. 그런데 이번 해에도 이가 그대로 반복 되었다. 지상파 3사 모두 아이돌 댄스 배틀이라는 허울 좋은 테두리 안에서 한정된 인원으로 돌려가며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공장 제품처럼 똑같은 내용만 방송사만 옮겨가며 광고 수익만 올리고 있는 게 아니야?라는 다소 황당한 생각도 들 정도다. 이러다 보니 이번 추석에는 정말 볼 것이 없었다.


우연히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가던 중 같은 버스에 탄 시민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녀들의 화제는 "추석 연휴에 뭐 봤어?"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끝에 나온 말은 "정말 볼 것 없더라"였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은 이번 추석 특집을 보면서 정말 볼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아이돌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고 있는 내가 봐도 그러한 듯하다. 이는 예전에는 아이돌이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와~'라는 반응을 했던 예전에 비해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것이고, 매년 똑같은 레퍼토리로 반복되는 아이돌들의 여러 가지 퍼포먼스에 대해 대중들이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으로 그 이유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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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행복한 추석 보내셨는지요? 이제 또 시작이네요(아닌 분도 계시겠지만요..^^) 앞으로도 희망찬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활기찬 생활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웃 블로거 분들, 네티즌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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