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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고 끊임없다. 머든지 한 번 물면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욕을 먹어야 시원하다. 이게 바로 지금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의 현실이다. 무엇이든 무조건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자기 멋대로 욕하고, 자기 멋대로 상황이 커지면 슬금슬금 뒤로 빠지고 하는 게 대한민국 악플러들의 일상이다. 이러한 악플러들의 일상은 실력으로 인정 받은 2NE1을 무한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처음에는 타이틀 3곡 중 한 곡의 이름이 타 걸 그룹의 히트곡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 그룹을 의식 하고 있다며 팬들 간의 충돌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2NE1의 타이틀 곡이 기계로 처리되어 '기계로 인정 받는 그룹'이다라고 하고 있다.

정말 그들의 머릿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2NE1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기계음으로 앨범 수록 곡을 처리했기 때문이 아니다. 팬들 사이에서 2NE1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는 이번 앨범이 미니 앨범만 못 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면 또 몇몇 사람들은 내가 2ne1을 욕 먹게 한다고 주장 할 것이다. 그러나 비난을 하기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2NE1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는, 그녀들의 실력이 뒤떨어져서가 아니라, 그녀들의 노래가 기계 처리가 되서가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그렇다 할 히트곡이 없기 때문이다.


컴백 전 소속사와 언론들은 연일 2NE1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2NE1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그러나 이후 앨범이 공개되고 난 이후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역시 2NE1 답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귀에 착 감기는 노래가 없다", "미니 앨범보다 안 좋은 것 같은데?"라는 식의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언플로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언플을 통해 이번 앨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엄청나게 높혀 놓고도 팬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2NE1 팬들의 반응이 지지와 비난의 두 입장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또 설사, 비난이라고 해도 그녀들을 욕하는 비난이 아닌 더 잘하라는 쓴소리에 가깝다.

그런데 악플러들의 눈에는 이 선의의 비난마저 부정적인 비난으로 보이나 보다. 팬들 사이에서 이번 앨범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자 악플러들을 이를 이용해서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2일 방송된 음악가요를 통해 파격 컴백한 2ne1에 대한 황당한 비난이다. 다소 과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단지 3곡을 불렀다는 이유로 2NE1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녀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한 마디로 '원더 풀'이었다. 방송을 봤다면 느꼈겠지만, 그녀들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그 어떤 기대감 없이 보니 그녀들은 환상적이었다. 이런데 아직도 악플러들은 그녀들의 노래가 기계음 천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녀들의 방송을 보고 파격 편성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지 말이다. 최소한 그녀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와 열정을 봤다면, 그녀들에 비난은 가혹하다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최소한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말이다. 2NE1이 한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니, 3배로 연습했다고 한다. 타이틀곡이 3개이고, 첫 정식 앨범 발매이니 그녀들도 2NE1의 공식 정식 앨범을 기대해 왔던 팬들을 위해 3배로 연습 한 것이다. 그런 그녀들에게 단지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비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그녀들을 '기계음 걸 그룹'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녀들을 비난 하려면, 언플로 기대감을 높혀 놓은 것을 비난해야지 2NE1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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