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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스타들에게도 때로는 진정한 부끄러움이 먼지를 느낄 때도 존재한다. 대중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스타들, 즉 연예인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공익이나 현 한국의 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이고, 두 번째는 국외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경우이다. 첫 번째는 수 없이 많이 접해온 이유이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폭행 문제나 표절 논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에 비해 두 번째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오후부터 불거진 사건 하나로 두 번째 이유도 더 이상 연예인들에게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깨닭게 해줬다. 그 사건은 바로 연예인 낸시랭의 퍼포먼스에 대한 사건이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팝아티스트이자 방송인이 낸시랭은 지난 12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 퍼레이드에서 자신이 준비한 접근 하였다가 그 과정에서 현지 경찰에게 제재를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낸시랭은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4차례나 더 시도하였으며, 이를 참다 못한 영국 경찰은 낸시랭을 강제 출국 시키기 위해 히드로 공항까지 강제 이송 당했다"고 한다.


이를 보는 입장은 정말 부끄러움 그 자체이다. 아무리 낸시랭이 자신을 위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자신이 영국으로 출국 하였다고 해도 그녀는 어면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여성이다. 그런데도 낸시랭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라는 점을 망각한 채 오직 자신의 퍼포먼스를 위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 그녀가 준비한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퍼포먼스를 영국인들은 신기하게 보지 않는다. 이미 영국 등 유럽에서 이번에 낸시랭이 준비한 '거지 퍼포먼스'는 도시의 거리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그녀의 거지 퍼포먼스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국익과 국가 브랜드가 낸시랭의 행동으로 점차 추락하고 있고, 이로 인해 여론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잘못을 저질렀어도 마치 죽일 것처럼 달라드는 한국 네티즌들인데 해외에 나가 국익과 연관된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손상 시켰다는 것을 네티즌들이 알기 시작하면, 현재 인터넷 상에서 일고 있는 비난은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다. 또 이로 인해 가뜩이나 시끄러운 인터넷 상의 여론은 더욱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월드컵 시즌임에도 말이다. 낸시랭의 엉뚱한 거지 퍼포먼스으로부터 시작된 강제 출국까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는 비난 받아 마땅한 일들이다.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단 한 곳은 나와 전혀 다른 논리를 펼치며 그녀를 감싸고 있다.

바로 소속사와 소속사가 배포한 자료를 가지고 마치 사실처럼 보도하는 연예 언론들 말이다. 낸시랭의 거지 퍼포먼스로 낸시랭이 영국 경찰에게 강제 출국을 먹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니 기사의 대부분이 낸시랭을 감싸는 기사였지, 그녀를 비판하는 기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 때는 '이건 그렇고 이건 저러니' 앞뒤가 안 맞는 모순이라며 그를 향한 비난의 칼날을 세우던 언론들은 눈에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왜 그러는가 하고 관련 자료를 검색하던 중 대다수의 기사가 그녀를 향한 소식이 아닌 소속사가 배포한 소식만을 가지고 보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다. 이게 무슨 누구의 스캔들에 대한 소식도 아니고, 어느 톱스타의 자녀 출산 소식도 아닌데 언론들은 저마다 소속사가 배포한 자료나 낸시랭의 소속사와 진행된 인터뷰 내용만을 보도하고 있다. 그녀를 비판해야 할 안목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소재거리이지만 언론들은 똑같은 내용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이 또 다른 무엇인가를 낳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소속사와 언론들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진행하고 있는 언론 플레이는 더 큰 화를 낳고 있다.

연예인들에게 언론 플레이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서의 너무나도 지겹고 고전적인 방법인 언론 플레이를 통해 사태를 진정 시키려고 하는 태도는 오히려 더 큰 화만 부른다는 것은 모르나 보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바보가 아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써오던 방법을 적게는 10여년 많게는 약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써오고 있으니 씨도 안 먹히는게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현재 낸시랭의 소속사가 하고 있는 언론 플레이는 화가 더 키울 뿐이고, 그로 인해 사태는 안정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를 향한 비난의 강도만 더욱더 쌔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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