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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드라마든 꼭 들어가는 소재가 있다. 이는 바로 드라마가 액션 드라마이든, 멜로 드라마이든, 드라마에는 꼭 들어가는 소재인 ‘러브 라인’이다. 사극 드라마에도 사랑이라는 소재가 들어있어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현대 드라마에서도 사극 드라마와는 다른 방법으로 서로 사랑을 하지만, 어느 분류의 드라마이든 드라마 속에서는  러브라인을 형성된다.

러브라인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 도를 향상 시키고, 대부분의 스토리 전개의 중심에 서있는 드라마에서는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이러기에 그 어떤 한국 드라마를 봐도 남녀 주인공이 나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온갖 고난에 처하는 모습을 자주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러브라인은 결말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브라인이 있기에 소위 말하는 행복한 결말, 즉 해피엔딩이 드라마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그러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내가 설명할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러브라인은 있었지만 다른 드라마와 비슷한 진정한 해피엔딩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최소 사랑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지고, 둘이 여행을 떠나거나 몇 년 뒤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불리는 데 내가 설명할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에서는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흔히 ‘B급 드라마’로 불리며 잘 알려진 신불사에서는 주인공인 최강타(마이클 킹 - 송일국)을 중심으로 총 3명의 여성이 러브 라인을 형성 했었다. 비비안과 진보배, 장미가 바로 그녀들이다.

첫 번째로 러브라인을 형성한 최강타과 비비안은 주종관계였다. 최강타는 흔히 말하는 보스, 즉 주인이었고 비비안은 최강타의 도움으로 목숨은 구한 뒤 최강타를 주인으로 모셨다. 신불사의 러브라인은 이 부분부터 시작된다. 최강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비비안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비안이 최강타를 짝사랑 하고 있는 것. 극 중 스토리가 전개 되면서 이러한 부분이 최강타에게 알려지자, 결국 비비안은 최강타에게 “진보배와 나 중 누가 더 중요해?”라는 식의 발언을 통해 최강타에게 자신은 어떤 존재인가를 확인하였다. 그러나 최강타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위기에 처한 진보배를 구하러 달려갔고, 비비안과 최강타의 사랑은 결국 비비안의 배신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두 번째로 최강타와 장미는 찐한 사랑은 나누었지만, 결과적으로보면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최강타는 장미를 사랑해서 접근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회장의 딸로 장미를 보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종종 둘의 사랑이 쌍방향 관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그 내용을 알았으면, 최강타는 장미에게 진정한 사랑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일 부분에 불과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의 러브라인은 최강타와 극 중 기자로 출연하는 진보배와의 러브라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러브라인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에 설명한 최강타와 비비안, 그리고 최강타와 장미의 사랑에는 일종의 ‘계약’ 관계가 성립했었다. 그에 비해 최강타와 진보배와의 사랑은 한 측면에서 보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측면으로 보면 끝내 이루지 못한 아쉬운 사랑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첫 번째 측면으로 본다면 최강타와 진보배가 둘 다 상대방을 지극히 아낀다는 측면으로 접근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마지막 회에 자동차 폭파 사건 이후 모습을 감춘 뒤 갑자기 해외로 떠난 최강타 측면으로 접근 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 이 러브라인은 서로 사랑하고 지극히 아꼈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결국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신불사에 존재했던 최강타와 비비안, 최강타와 장미, 최강타와 진보배의 러브라인 중 진정한 사랑을 이룬 러브라인은 없었다는 소리이다. 물론 드라마의 스토리 부분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몫이지만, 처음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쭉 시청했던 내가 보기에는 끝내 단 한 커플도 이루지 못한 러브라인은 정말로 씁쓸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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