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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눈에 거슬리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별로 관심도 없는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 소식을 시작으로 재범의 복귀 지연 등 이제는 너무나도 많이 들어 거들떠도 안보는 기사들이 연예 뉴스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보다 더 짜증 지수를 상승하게 만드는 연예 기사가 존재한다. 그 기사는 바로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 기사이다. 현재 언론들이 쓰고 있는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 기사를 보면 마치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이 무조건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긍정적으로만 비추어지고 있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 시킨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는데 급급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소속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와 같은 존재이니 이익 추구를 말릴 수 없다고 해도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 소식 기사에 마냥 반기는 소리만 하는 것은 사대주의에 불과하다.

               “누군지 바로 감이 오시나요? - 대만에서 성황리에 활동 중이랍니다.”

가장 먼저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이 망하는 지름길인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한국 시장이 일본으로 진출하데 필요한 지점 정도로만 여기는 등 한국 시장을 깔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으로 진출하여 큰 가치를 얻은 동방신기 등 예전 아이돌들은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대중들의 지지를 얻은 후 외국 시장에 진출 했지만 요즘 아이돌들은 한국에서 거의 인기가 있건 없건 단지 TV 몇 번 출연한 경력을 앞세우며, 언론 플레이를 해대고 이를 발판삼아 일본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즉 한국 연예계에서는 한 두 번 얼굴을 비춘 후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한국 시장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외국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소리이다. 이가 하루라도 더 빨리 재능을 발견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더 많은 팬들을 확보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면 한국에게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무엇보다 과연 아이돌들이 한국에서 활동을 대충 한 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본로 진출하는 것이 옳바른 선택인가 의문이 풍긴다. 먼저 경제쪽으로 생각 해보자. 누구나 경제면 뉴스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은 경제에 있어 내수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내수라고 하면 무역을 하지 않은 채 국내 수요만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를 다시 아이돌들에게 풀어서 보면 내수, 즉 국내에서 그들의 일본 활동을 지지해 줄 팬들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된다. 지금 원더걸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아이돌로 꼽히고 있는 이유에는 원더걸스의 피나는 노력과 소속사인 JYP의 적극적인 지지가 분명 있었겠지만, 그녀들의 뒤에서 즉 국내에서 믿고 응원해 준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 때 Tell Me 열풍을 대한민국에게 선보였던 아이돌 원더걸스가 이러한데 단지 TV에 몇 번 비추고, 언론들에게 주목 좀 받았다고 일본로 진출 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두 번째로 아이돌들의 일본 진출이 망하는 지름길인 이유는 일본 진출의 성공성이 거의 없고 성공한다고 해도 성공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엄청난 공백 기간이 존재한다라는 점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가 있어 아이돌들에게 일본 진출은 눈 앞에 놓인 먹잇감으로 보이겠지만, 그 위험성은 그룹 해체까지도 불러올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일본 진출을 발표한 카라 등 국내에서 최고의 서열에 서있는 아이돌들은 소속사의 엄청난 지원과 팬들의 지지가 있어 일본에서 실패 한다고 해서 국내에 돌아와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쳐도, 최근 일본에 진출한 그룹 혹은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초신성이나 제국의 아이들 등 국내에 인지도가 거의 없는 아이돌들이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자.

만약에 실패한다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까지 합쳐지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시나리오처럼 그룹 해체라는 최악의 결말까지 나올 수 있다. 또 만약에 성공한다고 해도 일본에서의 선전은 국내에서 그 어떤 효과도 발휘할 수 없다. 더군다나 초신성과 제국의 아이들들이 일본 진출을 준비, 혹은 활동하고 있는 곳이 국내 네티즌들에게는 표적인 일본 시장이라는 점은, 남아있는 여지마저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나리오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 주변에 일본에 진출한 가수들의 이름을 얼마나 아는가?라고 물어보면 몇 사람이나 정확히 말 할 수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은 동방신기 정도만 생각할 것이다. 이는 동방신기 정도의 활동력과 많은 돈, 그리고 많은 팬들을 보유하지 않는다면 대중들의 머릿 속에는 들어 올 수도 없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 가서 깨질지는 몰라도 현재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당분간 동방신기가 세운 기록은 거의 깨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 성공해야 하는데 이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몇 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 아이돌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좋다. 국가 브랜드 상승과 실질적인 자금, 그리고 그들의 인기 등 수 없이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존재한다. 그러나 묻지마 식 일본 등 해외 진출은 아이돌들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소속사 대표와 관계자, 그리고 당사자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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