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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탈퇴와 여러 가지 루머, 그리고 대만 TV 출연으로 한 때 일었던 원더걸스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옹호 여론 등 원더걸스의 국내 복귀에 대한 국내 팬들의 반응은 원더걸스가 어느 정도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가를 판가름 해 줄 만큼 정말 요란하다. 한국을 떠나 미국 활동을 통해 빌보드 차트 재진입 등 한국 가수로써 또는 소녀로써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갈아치운 원더걸스의 국내 복귀가 어느 정도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시끄럽다.

미국 진출 후 정말 오랜만에 돌아오는 원더걸스의 국내 복귀가 2PM 재범의 영구 탈퇴로 위기에 빠진 JYP를 구하기 위해 돌아오는 게 미국 시장을 제쳐두고 다시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는 실질적인 이유지만, 국내 팬들은 원더걸스의 한국 컴백이 어떠한 이유든 오랜 시간동안 목이 빠지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원더걸스의 국내 컴백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원더걸스는 국내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컴백으로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보답한다고 한다.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진행 되어가고 있고, 팬들의 반응은 열렬하다보니 원더걸스의 국내 복귀는 성공적일 듯하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국내로 복귀하는 첫 예능프로그램이 패밀리가 떴다 2라는 점이다.


패밀리가 떴다 2가 나쁜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패밀리가 떴다 2가 직면한 상황을 고려 해보면 원더걸스의 패밀리가 떴다 2를 통한 컴백은 소리만 요란한 수레와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원더걸스의 복귀작이 올바르지 않은 선택은 첫 번째 이유는 패밀리가 떴다 2의 화제성이다. 당초 패밀리가 떴다 2는 많은 패널과 아이돌들을 섭외하여 전 작의 영광을 재현 할 수 있을 것으로 언론들이 떠들어댔지만 시청률은 바닥을 기고 있는 수준이다. 패밀리가 떴다 2의 시청률은 전 작과 비교도 할 수 없는 9%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재미도도 예전과 비교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패밀리가 떴다 2에 원더걸스가 출연한다는 것은 복귀작이라기 보다는 패밀리가 떴다 2를 살리기 위해 일회성으로 출연하는 구원 투수와 다를 바가 없다. 구원 투수라고 하면 그 분야에서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원더걸스가 걸 그룹이라는 특성상 예능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을 것인데 원더걸스의 이러한 복귀는 안함만 못환 복귀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시청자들이 패밀리가 떴다 2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비판적”이라는 점이다. 패밀리가 떴다 2에 대한 비난의 종류는 많지만, 그 종착점은 늘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비난이다. 패밀리가 떴다 2가 전 작과 비교해서 완성도가 뒤떨어지고 아이돌 중심이라는 외형적인 이유가 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역시 재미이다.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그 웃음 속 공감을 형성해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시청률까지 상승 시켜야 하는데 현재 패밀리가 떴다 2에는 이 과정의 출발점인 재미가 없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전 작과 비교해가며 온갖 비난을 퍼붓고 있고, 그 비난이 점점 대형화 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더걸스의 패밀리가 떴다 2를 통한 복귀는 오히려 더 큰 비난을 만들 수 있다. 즉 원더걸스의 패밀리가 떴다 2를 통한 복귀는 “혹을 없애러 갔다가 혹 하나를 더 붙이고 돌아오는 꼴”이라는 소리이다.

원더걸스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어떤 활약을 펼치든, 예전과는 어떻게 달리진 모습을 선보이 든 기존에 패밀리가 떴다 2에 대해 존재하던 비난은 절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며, 이 비난이 원더걸스에게 집중 된다면 일어날 파장은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다음으로 원더걸스의 패밀리가 떴다 2를 통한 복귀가 옳지 못한 선택인 이유, 세 번째 이유는 “원더걸스의 컴백을 환영할 만한 MC가 패밀리가 떴다 2에는 없다”라는 점이다. 원더걸스를 김연아의 한국 예능계 복귀로 비유해서 살펴보자. 김연아가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계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김연아를 반겨줄 만한 능력을 가진 MC 유재석이 존재하고 김연아라는 존재만 봐도 호들갑 떨며 큰 웃음을 선사 할 수 있는 다른 멤버들이 있어 김연아에게는 한국 방송계와 더 나아가 예능계에서 활약 할 수 있는 출발점은 무한도전 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였다.

이에 비해 패밀리가 떴다 2는 어떠한가? 멤버들의 구성은 인기 스타들로 꽉꽉 채워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을 이끌어 나갈 MC는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1박 2일이나 남자의 자격에는 각각 강호동과 이경규라는 진행자가 있는데, 패밀리가 떴다 2에는 이러한 진행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패밀리가 떴다 2가 실패한 이유도 바로 여기서 있다. 패밀리가 떴다 1에는 유재석이라는 강력한 진행자가 있었지만, 현재 패밀리가 떴다 2에는 명목상으로만 MC가 존재할 뿐 MC들의 활약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더걸스가 복귀한다면? 원더걸스의 복귀를 방송 초반에는 반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상황이 진정되고 전개 되어가다 보면 멤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혈안을 다할 것이고, 다시 패밀리가 떴다 2는 엉성한 케이블 예능과 비교 되가며 비난을 받을 것이다.

또 여기에 원더걸스가 1년 3개월 만에 돌아온다는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너무나도 많은 아이돌 속에서 이들이 어떠한 장면을 보여주는 가에 따라 패밀리가 떴다 2와 원더걸스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1년 3개월 만에 돌아오는 원더걸스에게 패밀리가 떴다 2를 통한 복귀를 만류하고 싶지만 이미 결정된 만큼 비난 세력과 일반 시청자들에게 캡쳐되어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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