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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신개념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가 오늘 오전 정규 편성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가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만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결방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과 “이미 수없이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결방했다”라며 승승장구의 정규 편성을 환영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KBS 예능 관계자가 언론들을 통해 알린 내용에 따르면 이 시간대에 다큐멘터리 3일이 특집으로 편성되어 방송될 예정이였는데 오늘 오전 급하게 정규편성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합니다. 이어 그는 “승승장구는 진솔한 토크쇼인 만큼 정규편성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찬성’ VS ‘반대’가 확실하게 나뉘어져 때 아닌 타자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승승장구의 정규 편성을 반대하는 측에서 나오는 주장에서 ‘무 개념’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라는 점인데요.

승승장구의 정규 편성에 ‘무 개념’이라는 단어를 쓰면서까지 승승장구의 정규 편성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은 결방 되거나 스폐셜로 대체 되었는데 승승장구만 정규 편성 되는 것은 제작진이 무개념이여서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승승장구의 정규 편성을 두고 심하게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네티즌들은 몇 부분을 빼먹고 있는 듯합니다.


첫 번째로 예능프로그램이든 뉴스 프로그램이든 편성의 권한은 KBS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KBS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국이고 시청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 매체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 방송이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넣고 또 어떤 프로그램은 결방하는 가는 전적으로 KBS 관계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월요일에 방송되고 있는 미수다가 천안함 사건의 여파로 결방 되고 다른 프로그램이 스폐셜로 대체 되어 방송되기는 하였지만, 이미 추모 기간이 1달에 가깝게 지속 되었고, 더 이상 관련 사건에 대한 사망자와 피해 보고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결방은 자칫 청춘불패가 계속되는 결방으로 한 회 만에 기존 촬영 분을 소화 해내려고 하다가 역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 개념이 없어서가 아니라 피해 예방 정규 편성입니다.

두 번째로는 네티즌들의 이중 잣대입니다. 이 부분이 블로거가 가장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승승장구는 안 되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되나요? 지난 주 토요일 우리 결혼했어요는 아담부부의 홍콩 촬영 분을 담은 본 방송을 정규 편성하여 방송하였습니다. 비난 여론을 형성 하려고 했다면 우리 결혼했어요부터 형성 했어야 합니다. 그 때 상황이 지금보다 안 좋았으면 안 좋았지 지금보다 상황이 낫지는 않았으니 말이죠. 그런데 네티즌들은 단지 승승장구가 정규 편성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네티켓조차 지키지 않은 채 친구끼리 싸움을 할 때나 쓴다는 온갖 욕을 퍼붓고 있습니다. 제대로 이중 잣대가 적용 된 것이죠. 우리 결혼했어요가 방송 되고 인터넷에는 재밌다는 의견과 관련 캡쳐 이미지가 쏟아졌었는데, 승승장구가 방송 되고 난 이후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승승장구에 욕을 퍼붓고 있는 네티즌들은 여론이라는 개념은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공통된 의견이라는 개념은 까먹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주 주말에 쏟아졌던 기사와 네티즌들의 댓글에서는 “이제 지쳤다”, “나의 유일한 활력소 예능프로그램이 결방하다니”, “1박 2일 또 결방?”, “무한도전 특집은 도대체 언제 쯤?” 등 예능프로그램의 정규 방송을 원하는 여론이였습니다. 여론이 이러한데 단지 시기상의 문제와 국민 추도 분위기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결방하라고 욕을 퍼붓는 행동은 잘못된 팬덤 문화이자 잘못된 네티켓입니다. 지금 승승장구에 욕을 퍼붓고 있는 네티즌들은 여론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의견만 관찰 시키려는 정치권과 무엇이 다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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