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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의 가요계의 오랜 법칙 ‘가요계 = 아이돌 시장’의 규칙은 깨지지 않았다. 원더걸스의 빌보드 차트 TOP 100위권 진입, 동방신기의 5백억 원대의 매출, 슈퍼주니어의 앨범 판매량, 소녀시대의 9주 연속 1위는 대서특필로 몇 일에 걸쳐 보도하던 언론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이돌이 아니면 늘 언론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이로 인해 아이돌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가수들의 업적은 그닥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였다. ‘가요계 = 아이돌 시장’이라는 법칙 아닌 법칙은 핑클 등 아이돌 1세대를 시작으로, GOD, 동방신기, 원더걸스를 걸쳐 지금의 소녀시대와 빅뱅까지 이어 내려져 왔다. 이 법칙은 여러 위기를 넘겨오며 가요계 발전에 큰 공여를 했지만, 실제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정적인 측면으로 번져, 아이돌이 아니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고정 관념을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 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가요계 = 아이돌 시장’이라는 법칙이 부정적인 측면만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이 법칙 오히려 다른 가수들의 소식을 더욱더 빛나게 할 때도 있다. ‘가요계 = 아이돌 시장’이라는 법칙에 가려져 선전을 펼쳤던 황보 이후 에픽하이가 또 다시 한국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없는 ‘유세없는 1위 달성’을 만들어 낸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식 발매된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스페셜 앨범 ‘에필로그’가 미국 아이튠즈 힙합차트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최근 에픽하이를 대표하는 타블로가 모 언론과 “외국 사람들은 은근히 한국 음악을 좋아한다”라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내심 기대를 하고는 있었지만,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1위를 차지한 미국 아이튠즈 힙합차트는 애플의 아이팟 및 아이팟 터치에 음악을 다운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사람 등 전 세계 사람들이 받는 음악 콘텐츠 다운로드건수가 100억건이 넘는 사이트로써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음원 사이트이자 전 세계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사이트이다. 이번 에픽하이의 아이튠즈 힙합차트 1위 달성은, 지난 해 여름 황보가 ‘아리송’이라는 곡으로 미국의 빌보드 차트와 맞먹는 주노다운로드 닷컴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이후 날라든 또 하나의 외국 선전 낭보이자 아이돌이 아닌 다른 분야의 가수들의 맹활약 소식이였다.

무엇보다 이번 에픽하이의 아이튠즈 힙합차트 1위가 가지는 의미가 컸기에 기쁨은 배가 되었다. 이미 한 차례 ‘국민 걸 그룹’ 원더걸스가 미국 시장에서 1위라는 큰 기쁨을 선사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가수들이 진출해 있고, 힙합의 출발지 미국에서 세계적으로 변두리로 평가받고 있는 에픽하이의 힙합차트 1위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크다. 더군다나 이번 에픽하이의 1위 달성은 한국 가요계 시장보다 최소 2배에서 많게는 수 십배까지 크다고 평가받는 중국, 일본 뮤지션을 제치고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뮤지션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라는 점은 대한민국 가요계 전체와 외국으로 진출하는 후발 힙합팀들에게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기에 충분한 듯하다.


한 때 멤버 DJ 투컷츠의 군입대와 타블로의 결혼으로 해체 위기론까지 갔던 에픽하이에게는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이름을 국민 아니 더 나아가 외국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타블로에게는 또 다른 사랑을, 지난해 10월 군입대를 한 DJ 투컷츠에게는 독려를, 에픽하이에게는 또 다시 한 번 “힙합에 미쳐보자”라는 것을 인식 시켜줄 듯하다. 비록 아이돌 가수들처럼 최소 10만, 최대 100만에 육박하는 엄청난 지원군은 없을지라도, 비록 언론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에서 나오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없었더라도, 비록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였어도, 한 때 위기론까지 그룹이였더라도, 지금 에픽하이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 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뮤지션 최초로 ‘아이폰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미국 아이튠즈 힙합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에픽하이. 에픽하이가 곧 가지게 될 국내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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