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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은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 아니면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 요즘 예능프로그램들을 시청하다보면 프로그램의 컨셉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 예능프로그램은 아예 감동이라는 컨셉을 내세우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밤의 <단비>는 웃음보다는 감동으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현장의 열기를 전달해 수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무한도전>이 여러가지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거나 관련 종목을 중계하는데에서 나오는 감동의 효과로 시청률이 상승하고 <무한도전> 자체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후부터는 이런 속도가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은 출연 멤버 수를 바꾸는 등 여러가지 포멧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가장 주목되는 포멧 변화는 감동이라는 코드를 높은 비중으로 투입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예능이 감동이라는 코드를 새롭게 투입 시키고 있는 이유로 하나를 뽑으라면 '차별화'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나 예능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데에다가, 예능계 시장이 포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독주하고 삼성과 LG전자가 바짝 뒤 쫓는 형식처럼 예능계 시장도 <1박 2일>이 독주하고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 <세바퀴>가 쫓는 형식이다. 이 구조가 경쟁을 하면서 더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을 지 몰라도 약자(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이 보는 입장에서는 절대 좋은 구조가 아니다.

이 구조가 형성되면서 기존 인기 예능프로그램은 감동 코드를 포멧 변화를 통해 투입시키고 있고,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은 아예 처음부터 감동이라는 명목하에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이미 감동이라는 코드로 국민적 호응을 받은 기록과 아직 감동을 중요한 포인트로 두고 방송을 한 예능프로그램의 시장은 포화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킨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그닥 반가워하지 않는다. 이미 수 차례 필자의 글을 통해 밝혔지만,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제작하고 편집하여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해서 예능프로그램에 감동이라는 새로운 코드를 투입하는 것 자체가 잘못 된 선택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감동... 감동이라는 단어는 정말 좋다. 감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무기이다. 아무리 말을 안듣는 아이라도 한 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으면 그 후부터의 행동은 180도 달라진다. 감동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치안이 유지되면서 좋은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너무 많으면 덕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화를 보게 된다. 지금 예능이 그러하다. 단지 감동이 수 많은 시청자들을 울려 더 많은 고정 팬들을 확보 할 수 있다라는 생각 하나로 지나치게 많은 감동을 프로그램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금 예능프로그램은 감동에 물들어가고 있다. 누차 말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은 '웃음'이라는 단어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이지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예능프로그램들은 감동이 다른 예능프로그램과의 '차별화'의 지름길, 더 많은 고정 팬을 확보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외치며 점점 감동의 방송 분량 비율을 높혀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흐름이기에 필자로써는 이들 앞에 나서 하지 말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필자가 예능프로그램들의 이러한 변화에 말하고 싶은 것은 "지나치게 흐름을 쫓다보면 어느 순간 후발주자가 된다"라고 말이다. 흐름을 쫓는 것은 다른 국가나 사람에게 소외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다르게 본다면 자기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앞서나가지 않는다면 일부 사람이 만들 틀에 언젠간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명성은 곤두박질치고 빠져 나오려고 해도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인기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강석호(김수로 분)이 한 대사처럼 앞서나가는 사람(글에서는 예능)이 아니면 이용만 당할 뿐 진정한 이득(시청률 상승)은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잘나가는 예능프로그램 예 : <무한도전>, <1박 2일>)이 만든 틀에서 허우적 거리는 현 예능계의 흐름. 감동이라는 코드의 일시적인 효과만 보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채 물들어가는 예능계가 안타까울 뿐이다.

*본 포스팅은 개인 창작물로써, 출처를 밝힌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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