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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양심 냉장고> 등으로 예능계를 호령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대한 말들이 많다. 언론들은 최근 새로운 PD 투입과, 대규모 MC들과 패널 등의 투입 등 대규모 개편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실패요인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언론들이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억지 감동을 요구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특성상의 문제. 실제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새로 투입된 김영희 PD가 선보인 <단비>를 중심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초반에는 통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는 억지 감동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려고 하고 있다. 필자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부활시도가 수포로 돌아가고 있는 이유를 3가지를 뽑으라면, 방금 언급한 이유를 3가지 안에 포함 시킬 것이다. 하지만, 이유 1가지만 뽑으라면 다른 이유를 택할 것이다.


언론들이 지적하고 있는 이유도 현재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부활을 하는데에 태클을 거는 이유이기는 하나 필자가 보기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부활을 막고 있는 가장 큰 적은 외부의 요인이 아닌 내부의 요인인 듯 하다. "실패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지 마라"라는 말처럼 지금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가장 큰 적은 남(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이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한국 예능계의 최강자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였음은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를 중심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은 초강력 대박행진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매니아들만 시청하면 나온다는 4~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심할 경우에는 2%대의 시청률까지 추락하였다.


이렇듯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너무 심하게 추락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추락의 요인을 외적 요인만으로 모두 설명 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가장 큰 추락의 요인으로써 내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땅 끝까지 추락시킨 가장 큰 요인인 내적 요인은 무엇일까? 필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메인코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코너"의 문제가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추락시킨 가장 큰 요인이다. 내부적으로 이 프로의 메인 코너가 무엇이라고 소개할 메인 코너가 없으니, 외적 요인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도와줄 수 없게 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일요일 예능의 '숨은 강자'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저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대표하던 코너가 있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전성기를 보낼 때에는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가 있었고, 최근 들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일 때에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억지 감동을 요구하는 <단비>와 박명수와 다른 개그맨들의 대규모 투입으로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은 <에코하우스>만 이름을 좀 알렸을 뿐이지, 막상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대표할 메인 코너를 뽑으라면 <양심 냉장고>,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당당하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해피선데이>하면 지금 방송중인 <1박 2일>을 메인 코너라고 말 할 것이고, 최근 방송 제작을 끝낸 <패밀리가 떴다 시즌 1>도 <일요일이 좋다>의 메인 코너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아는 것이 아니면 왠만해서는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해피선데이>하면 <1박 2일>을 외치지만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메인코너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방송이 끝난지 몇 년이 된 <양심 냉장고>을 외치는 사람이 수두룩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대표할 메인 코너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봐달라고 말 할 수 있겠나? 여러가지 포멧을 시험하는 것은 좋지만, 메인 코너 없이 너무나도 많은 변화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이득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부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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