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시아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이돌의 본국이 어디인지 아세요?'라는 질문 혹시 외국해보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만약 이런 질문을 아시아에는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한다면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Japan(일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직도 외국사람들은 아시아의 문화하면 일본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7년 GDP(세계은행 발표 기준) 기준 미국의 뒤를 잇는 2위, 경제 대국이니 그 만큼 문화가 선진국이라는 고정 관념이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일본은 분명 한국보다 앞선 문화 선진국이다. 하지만, 아이돌 시장만큼은 우리가 앞설 망정 절대 뒤딸리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 아이돌의 선전은 마케팅으로 이루어졌다며 연일 그들의 명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순이다. 기업을 살펴봐라. 아무리 마케팅의 귀재라고 해도 정작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케팅을 실시한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는다.


아이돌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돌도 엄밀히 따지면 제품 중 하나일 뿐이다. 이들의 소속사는 기업이고, 아이돌은 제품이라는 소리이다. 기업이 돈을 들여 광고를 한다면, 소속사는 언론들을 이용해 광고를 한다. 기업이 광고를 해서 자신의 제품을 사달라고 하는 것처럼, 소속사들은 언론들을 통해 일명 '언론플레이'를 하며, 이로인해 인지도 상승을 유도한다. 아이돌은 인지도와 이미지로 먹고사는 제품이다. 제 아무리 이미지가 좋아도 인지도가 없다면 말짱 꽝이다. 한국이라면 언론플레이로도 충분히 인지도 상승을 기대 할 수 있다. 일반 네티즌의 발언으로도 정부가 움직이고, 그 네티즌을 고소까지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이니, 성공하지 못하면 바보이다. 하지만, 외국은 가능할까?

통할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돌은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이돌이다. 아이돌의 대다수가 어린 나이이다보니 사회의 변화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으니 1석 2조인 셈이다. 다시말해 한국에서 데뷔한 아이돌은 한국 사회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는 소리이다. 한국 상황에 맞쳐서 성장하고 교육받아온 아이돌이 말도 다르며, 옷을 입는 방법, 주식의 종류 하나 조차 다른 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 왜 한국 아이돌은 진출하면 대박의 대박을 터트릴까? 언론플레이도 쉽게 통하지 않고, 한국처럼 줄 하나 잘서 일류급 톱스타 대열에 오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 아이돌의 선전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노력이 그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의 미국 선전 소식이 전해진 기사를 보니 정말 가관이였다. 외국에서 홀로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에게 칭찬을 해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OO효과다', 'OO의 방법이 통했다'는 등 어이없는 말만 남발하는 언론들의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 기사에 동감하는 네티즌들이다. 욕은 기본에 타인의 비방, 타인의 비밀까지 폭로하면서 비판하고 다니던 네티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다. 지금 아이돌의 선전이 노력으로만 이루어졌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들이 노력을 했든 안했는 결과적으로 두고보면 이들이 못한 점이 먼가?

결과적으로만 두고본다면, 이들은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노력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원더걸스의 미국에서의 선전, 동방신기의 1천억대의 매출, 포미닛의 대만 차트 1위, 샤이니의 중국에서의 선전, 한중 공동 공연에 나서는 아이돌 등 이들이 한국에 무슨 해를 입혔는가? 우리는 이들에게 칭찬을 하기는 커녕 비판하고 비난만 일삼아 왔다. 아이돌의 선전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로 만들어주고, 이는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백날 인터넷에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고 떠들어대는 언론들을 비롯한 현 한국 사회. 아이돌이라고 싫어하고 증오만 한다면 언제 우리가 일본에게 뒤떨어진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