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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계의 맏언니 뻘인 2009년 '시건방 춤'을 히트시킨 인기 걸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실제 나이 공개 이후 인기가 급 상승하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예능프로그램이나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실제 나이 공개를 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젠 하다하다 나이까지 인기를 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일 정도록 그 수준이 도를 넘었다. 지난 8일 전파를 탄 <절친노트 3>에서는 한 때 군부대를 휩쓸다시피 한 걸 그룹 LPG 1기 멤버 한영의 실제 나이가 공개 되었다. 현재 한영이 방송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이는 81년 생이였다.

하지만, 한영이 <절친노트 3>에서 밝힌 나이는 78년 생 말띠. 기존 한영과 그 소속사가 밝혀왔던 나이와는 무려 3년이 차이난다. 머 요즘 아이돌이 3~5살 나이를 속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굳이 존재만으로도 인기를 끌었던 당시 걸 그룹들이 굳이 나이를 속였어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LPG가 활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원조 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핑클, 쥬얼리 등이 활동을 접은 후,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새로운 걸 그룹들이 인기를 잡기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즉 유명 걸 그룹들의 공백기이였다. 지금과 같이 소녀시대 등 독주하는 걸 그룹이 없는 당시 시대에서 LPG는 여자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는 것 자체로 군부대나 무대에서 사랑받는 걸 그룹이였다.


나이까지 속이며 LPG 활동을 해왔던 한영이 분명 파급력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절친노트 3>에서 나이를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있다. 이유는 '팬들과 한 층 더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필자가 한영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이유가 있다고 단언하는 이유가 있다. 이미 '팬들과 한 층 더 가까워진다'라는 명분하에 나이를 공개하여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나르샤가 그 예이다. 나르샤는 자신의 실제 나이 공개 이후 인기가 급 상승하여 현재에는 청춘불패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인기를 배가 시키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필자는 이러한 여성 스타들의 나이 공개가 불편하기 그지 없다. 자신들의 팬들과 더욱더 가까워진다라는 나이 공개 취지는 좋지만, 이렇게 좋은 취지를 굳이 이러한 방식으로 달성해야만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한영 개인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검찰이 나서 수사를 진행하여 걸 그룹들의 실제나이를 파악한다면 나이를 속이고 데뷔한 걸 그룹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애초부터 자신의 나이를 속이지 않고 공개하면 안되었나? 나이가 많다고 성공을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산다라박은 20대 중반이라는 나이로 데뷔하였지만, 현재 그녀가 활동하고 있는 걸 그룹 <2NE1>은 그 어느 걸 그룹 못지 않는 인기를 받고 있다. 나이가 많다고 걸 그룹으로써 싫어하는 현상은 21세기로 들어오면서부터 없어졌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쏟아진 걸 그룹 탓에 국민들은 섹시한 걸 그룹, 내숭떠는 걸그룹을 선호하기 보다는 인간의 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걸 그룹들을 찾았다. 그 결과, 지금은 애프터 스쿨의 가희 등 30대가 넘은 나이에도 걸 그룹이라며 호평일색을 받고 있는 걸 그룹 멤버도 있다.

나이를 공개하여 팬들과 한 층 더 가까워진다는 취지는 좋지만, 밝힐 거 구지 데뷔할 때 밝히지 않고 나중에 인기가 시들어가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실제 나이를 밝히는 전/현 걸 그룹 멤버들. 그들의 나이 공개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나이 공개를 인기를 살리는 방법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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