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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태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달리고 있는 몇몇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 사람으로서 보일 수 있는 반응이 맞나?"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다. 자선 골프 대회 참석 차 전북 군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김태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인터넷엔 도무지 납득 할 수 없는 도를 넘은 지역 비하 발언 등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사진 = 개그맨 김태호 SNS>


19일 오후, 스타뉴스는 단독 기사를 통해 군산 장미동 화재로 개그맨 김태호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개그맨 김태호, 군산화재 사고로 사망.. 향년 51세"라는 기사에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태호가 군산 화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자세한 사고 상황 등은 현재 파악 중이다. 빈소를 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여러 매체를 통해 김태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개그맨 김태호가 사망한 군산 장미동 화재는 지난 17일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건물에 있던 30여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방화로 가게 내부에서 유독 가스가 뿜어져 나왔고 이로 인해 사상자가 많아졌다는게 현재 언론이 전하고 있는 사고의 대체적인 내용이다. 처음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보도로 개그맨 김태호가 군산 화재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네티즌은 사고 발생 장소가 전라도라는 점을 언급하며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초 보도 당시만 하더라도 개그맨 김태호를 추모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비하성 발언을 남기는 이들이 늘어났다. 일부는 전라도 거주 국민을 비하하는 단어까지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반응들이었다.



<사진 = 다음>


이번 사고는 누가 보더라도 안타까운 사고다. 용의자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고 30명이 넘는 이가 이번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소식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 유가족에게 "힘내라"고 말해주는 게 맞다는 것을 알 수 밖에 없는 사고다. 그런데도 몇몇 네티즌들이 행하고 있는 지금의 지역 비하 발언은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개그맨 김태호의 사망 소식 기사에 지역 비하 발언 등의 댓글을 남기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납득할 수 없는 반응이다. 안타깝게 사망한 개그맨 김태호와 그 유가족에게 같은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하기는 커녕 비하 발언을 내뱉는 계기로 이용하는 행동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본능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그맨 김태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한  기사에 지역 비하 발언을 게재하는 것이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같은 사람으로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정인이나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행동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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