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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기분"


드라마 라이브를 시청하고 있다는 나의 카톡에 "어때?"라고 묻는 지인에게 건낸 말이다. 이광수가 출연하는 작품이란 뉴스를 접하고 시청하게 된 드라마 라이브는 내 예상과 완전 달랐다. 따스한 봄 바람 같은 기분이 느껴져야 할 러브라인을 보고도, 가끔씩 등장하는 웃음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장면을 보면서도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드라마 라이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철저히 내 기준에서 드라마 라이브는 드라마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뚫고 경찰 시험에 막 합격한 청춘 남녀 경찰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촬영한 그런 다큐멘터리 말이다. 유명 배우가 연출된 장면을 연기한다는 것 정도의 차이 뿐, 드라마 라이브는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드라마 라이브의 첫 회는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정유미의 모습은 많은 시사점을 줬고 정유미와 달리 야근에 야근을 거듭한 끝에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가 된 동시에 한국을 떠난다는 형의 소식을 듣게 된 이광수의 모습은 몇 년 전 접했던 사회 기사를 떠올리게 했다.




드라마 라이브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과 연기자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살해된 여성의 모습을 접하게 된 정유미가 느낀 감정을 드라마에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 일에만 몰두해 가정을 소홀히 하는 배성우에게 이혼을 통보하는 배종옥의 모습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우리 곁에 늘 있는 그런 모습들이었다. 




4회까지 진행된 드라마 라이브에는 러브라인을 예고하는 장면이 여럿 보였다. 정유미와 이주영이 신동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정유미에게 신동욱에 대해 물어보는 이광수의 모습, 단 둘이 탈의실(?)에서 정유미에 대해 묻는 신동욱의 모습은 앞으로 드라마에 러브라인이 삽입 될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러브라인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오히려 사견임을 전제로 러브라인이 드라마 라이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행될 드라마 전개에 따라 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라이브만 놓고 본다면 러브라인이 내뿜는 긍정적 파워가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서 나오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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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시본연, 출처를 밝힌 일부 스크랩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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