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무한도전이란 키워드를 검색어에서 보면 이번엔 어떤 에피소드일까 궁금해 했던 일은 이제 과거가 됐다. 최근 연이어 들려오는 무한도전 소식은 오랜 기간 동안 무한도전을 시청해 온 나에게 너무 안타깝게 여겨진다. 바로 어제 MBC 예능국장을 통해 확인된 오는 3월 31일 무한도전 종영 소식은 내 안타까운 감정에 정점을 찍었다. 12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웃으며 성장해 온 오랜 친구 한 명을 이렇게 보내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무한도전과 관련한 소식이 봇물 터진듯 쏟아지고 있다. 지금도 매시간 10개가 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건 무한도전 종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방증한다. 몇몇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 무한도전 종영을 반대하는 청원을 올리며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무한도전에서 원년 멤버들이 하차한다면 무한도전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주장은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기반하고 있다. MBC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밝힌 공식 입장은 단 한 가지,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마지막으로 방송된다"는 것 뿐이다. 어제 전해진 무한도전 원년 멤버 전원 하차설과 무한도전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MBC 측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MBC 측이 밝히는 공식 입장을 기다리지 않고 몇몇 네티즌들이 보이는 행동이 옳지 않다는 의견 역시 작지 않다.



그렇기에 나는 오로지 MBC 측에 의해 공식 확인된 무한도전 종영에 대해서만 내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무한도전과 MBC가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현재의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두 출연하는 방송을 현재 정해진 3월 31일 보다 더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년 동안 함께 해온 시청자에게 한 달의 시간도 주지 않고 종영을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우리가 시청해 온 프로그램과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다. 애초부터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았다면 그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최근 10년 동안 그 어떤 예능프로그램보다 시청자와 소통해왔고 시청자는 무한도전이 하는 여러 가지 공익 사업에 동참하며 소통 예능프로그램의 모범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프로그램이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종영을 통보하는 건 수 년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한 시청자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무한도전이 방송 기간을 연장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 전해진 소식에서 강성태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방송을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방송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미 진행 중인 에피소드가 상당수 존재하고 수많은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형돈, 노홍철과 함께 하는 모습만으로도 몇 주 분의 방송 분량을 더 확보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MBC 측은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무한도전은 종영한다고 못 박았다. 이런 내용이 갑작스럽게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건 조금이라도 더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과 이별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광희의 경우는 군 문제로 출연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무한도전과 함께 했던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라도, 마지막으로 시청자와 함께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무한도전이 시즌1 종영 기간을 연장하고 시청자와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MBC에게 있습니다

Copyrights ⓒ 시본연, 출처를 밝힌 일부 스크랩만 허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