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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출연 멤버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인터넷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연애를 인정한 전현무·한혜진과 이시언이 프로그램 제작 취지에 어울리지 않게 됐으니 하차를 하는 것이 맞다는 게 몇몇 이들의 주장이다. 이는 이번주 연이어 나온 나혼자산다 멤버들의 열애설 보도 인정에 대한 대중의 호평과 지지, 응원과는 사뭇 상반되는 흐름이다.




현 멤버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이들은 연애 인정은 곧 1인 가정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유명인들의 솔로 라이프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일종인 나혼자산다와 어울리지 않다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일련의 주장 중에는 "연애 후 헤어지게 되면 방송이 어떻게 되겠느냐"라는 걱정 어린 시선의 주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장의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본인이 몇몇 이들의 하차 요구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나혼자산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창단 이유'는 가장 큰 이유다. 해당 글에 연애를 하면 안 된다거나, 연애를 인정하면 방송에서 하차를 해야 할 것임을 암시하는 문구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해당 이유에는 '주말 부부, 기러기 아빠' 등의 단어가 언급되어 있는데 이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1인 가구를 꾸린 이라면 출연에 제한이 없음을 의미한다.



콘텐츠 수급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나는 나혼자산다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콘텐츠와는 또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전해진 멤버들의 열애 소식을 긍정적으로 본다. 제 아무리 뛰어난 출연자와 신이 내린 편집 실력을 가진 제작진이 의기 투합 한다고 해도 소재 고갈이란 문제 앞에 당당할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연애 인정이 불러올 긍정적 효과 역시 나혼자산다에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전현무와 한혜진의 연애의 경우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미투 운동으로 관련 검색어가 대부분 미투 관계자로 채워져 있을 당시에도 수 시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대중이 이 둘의 연애 소식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심은 오늘 방송될 나혼자산다 시청률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률이 몇 주 째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현무·한혜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금의 박스권 탈출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프로그램 면에서 분명 플러스적 상황이다. 정리해보면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멤버들의 연애 인정은 나혼자산다에 그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프로그램에 어떤 이를 출연시킬지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시청자가 출연자 결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건이나 논란에 휘말리지 않은 이를 하차시키라고 요구하는 건 시청자의 권리를 뛰어넘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멤버들의 연애 인정으로 촉발된 몇몇의 하차 요구. 나혼자산다를 좋아하는 시청자로서 나는 저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MBC에게 있습니다

글 = 시본연, 출처를 밝힌 일부 스크랩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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