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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황승언

도를 넘어선 비난과 오해


처음에는 누구나 오해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황승언이 복면가왕에 출연해 스폰서 관련 일침을 날린 것처럼 언론이 보도한 만큼 그럴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승언 발언의 본래 취지를 왜곡시키고 나아가 복면가왕에 출연한 황승언을 색안경을 끼고 평가하는 행위에는 도저히 동의하지 못하겠다.



복면가왕 황승언과 일침을 날린 황승언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만약 정말로 그녀가 해당 발언을 방송에서 했다면 같은 맥락에서 봐야겠지만 그게 아닌 만큼 복면가왕 속 그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회 부조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황승언은 다르게 봐야 한다. 동일 선상에 놓고 보는 건 괜한 오해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난 황승언의 스폰서 일침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더 주목하고 싶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회자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볼 때 왜 황승언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녀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나 근거있는 논리적인 비판은 이해하겠지만 단순한 비난은 이해할 수가 없다.



황승언의 발언이 화제가 된 건 지난 1월이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우리나라를 흔들었던 연예인 스폰서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했고 황승언은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화가 난다"는 심정을 전했다.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리고 한 번 곱씹어 볼 필요성이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전혀 내용과 상관 없는 '얼굴 평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가 쎄보인다"가 대표적인 예다. 즉 저들은 기가 쎄보이는 그녀가 해당 발언을 한 게 마음에 들지 않으며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황승언이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한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복면가왕은 인기 있는 이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사람들이 처음 볼 때 느끼는 첫 인상 역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오로지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누가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당신들의 주장은 복면가왕 제작 취지를 무시하는 발언이며 나아가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앞 뒤가 맞지 않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어느 사안에 대해서든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다. 만약 해당 발언이 잘못됐다면 나 먼저 황승언을 비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공감할 수 있는 단어와 어휘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것들을 글에 담지 않았다면 이에 대해 뭐라하는 건 대중의 오만이자 권리 밖의 일이다. 모쪼록 말도 안 되는 비난에 그녀가 상처받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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