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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이재진

종잡을 수 없는 4차원 캐릭터


솔직히 걱정됐던 게 사실이다. 무한도전에 젝스키스가 출연한다는 반가움과 함께 그래도 예능인데 어떻게 웃음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16일 방송 속 이재진의 등장으로 내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그가 보여준 모습, 이를 대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압권은 이재진의 4차원 캐릭터를 대하는 유재석의 반응이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은 프로 방송인이라며 위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진의 허를 찌르는 대답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이재진은 "언제 젝스키스가 다시 모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정말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OO년도 쯤이었다고 간단히 답하면 될 질문을 이재진은 그 질문의 요지가 뭔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따졌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질문에도 이재진은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고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은 계속 연출됐다. 오죽 했으면 무한도전 내 바보 역할을 맡고 있는 하하마저 이재진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질문을 취소까지 했겠는가.



그야 말로 이재진의 모습은 의외였고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물론 그런 모습이 밉지는 않았다. 오히려 난 그런 그의 모습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16년 만에 엄청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평소 자신의 가치관과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보통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면 어떻게든 좋은 모습,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이재진은 달랐다.



그렇다고 이재진이 웃음적인 모습만 보여준 건 아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젝스키스 해체 국면 당시 해체에 반대해 잠적을 했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었다. 젝스키스 멤버들 역시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이재진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는데 난 이 장면을 통해 젝스키스를 대하는 이재진의 진짜 마음이 뭔지를 알 수 있었다.




이재진은 등장은 무한도전 제작진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토토가 2를 원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무한도전이 예능프로그램이란 본분을 망각한다는 원성 역시 많이 들었던 걸 고려해보면 그의 등장은 적어도 "재미없다"라는 욕은 먹지 않을 정도의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한도전에 출연한 게스트가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많이 봐왔다. 그리고 난 이번 토토가 2 젝스키스를 통해 이재진이란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절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모습과 젝스키스 멤버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는 기대감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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