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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에 쏠리는 관심

우리는 왜 열광하는가


그 어느 때보다 썰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4·13 총선 직후이기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총선이 끝난지 겨우 24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일반 대중들까지 관심을 가지는 건 맞다. 하지만 비슷한 여러 시사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썰전에만 이렇게 큰 관심이 쏠리는지에 대해 설명하기에는 총선 직후여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무리감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4·13 총선과 함께 플러스적 요소가 있기에 절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리 없을 것 같은 썰전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첫 번째 요소로 전직 패널들의 당선과 낙선이란 엇갈린 운명이 크게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즉 이철희의 비례대표 당선, 이준석의 지역구 패배가 평소 썰전을 시청하지 않던, 혹은 썰전을 과거에는 시청했지만 개편 이후 시청하지 않던 이들에게 썰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실제 2016년 4월 13일 진행된 전국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8번째로 비례대표 지명을 받은 이철희는 무난하게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한 반면 대선 후보로 불리는 안철수와 한 판 대결을 벌인 이준석은 낙선했다. 즉 동시간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던 이들이 서로 다른 결과에 직면했다는 점이 대중들에게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썰전을 제외하고는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일반 대중의 눈 높이에 맞는 방송이 없나는 점 역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총선 직후 많은 곳에서 결과에 대한 분석, 향후 정치권의 향배에 대해 다루지만 거의 대부분 정치학과 교수나 전문가들이 출연해 자기들만의 이야기와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없는 이야기만 한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의 이목은 썰전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가 촬영 소식 또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시사 프로그램이 제작 시점 이전의 내용만 다루는 반면 썰전의 경우 이번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14일 오전에 개표 결과를 방송에 방영,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정확한 내용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고 할 수 있다.




전원책의 예언 적중 역시 썰전에 대한 관심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있다. 지난 달 17일 방송에서 전원책은 더불어 민주당이 12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언을 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 123석을 차지, 당시 100석 수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중론을 뒤집는 예상을 내놓은 전원책의 예언이 맞아 떨어졌고 대중은 이런 적중에 도대체 전원책이란 사람이 썰전에서 하는 말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소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이들이 썰전을 통해서라도 정치적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는 게 정말 반갑다. 그리고 썰전 애청자로서 지금 쏠린 관심을 부디 제작진이 장기적인 시청률 상승 요인으로 잘 소화해냈으면 한다. 오늘 밤 방송되는 썰전, 과연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다룰지 정말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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