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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조태관

조연의 설움이 느껴진 방송


조연은 서럽다. 잘못 말하면 욕을 먹고, 잘 말해도 본전도 못찾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공중파 3사, 케이블, 종편 할 것 없이 모두가 송중기 신드롬에 빠져 있는 가운데 태양의 후예 출연 배우들은 어디가나 송중기와 송혜교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7일 방송된 해피투게더 속 조태관 역시 방송 초반, 연이은 질문 세례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조태관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해피투게더 방송 전과 후, 그리고 방송을 시청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 의견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방송 전 조태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음을 알지 못한 채 방송을 시청한 후 조태관에 대해 인식하게 된 나로써는 조태관을 공격하는 비난성 여론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조태관이 욕을 먹는 이유는 언론 특유의 설레발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조태관에게는 그 어떤 잘못도 없다. 언론들은 해피투게더 방송 10시간 전, 일제히 조태관이 방송에서 송중기와 송혜교 사이에 대해 언급한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조태관이 송중기 송혜교 열애설에 대해 언급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게 대표적인 예다.



정작 방송에서 조태관이 한 말은 자신이 느끼기에는 둘 사이가 아무런 관계도 아닌 것 같다는 것 뿐이었다. 그러자 이제 네티즌들은 "낚였다"며 조태관을 공격하고 있다. 책임이 있는 주체는 조태관이 해피투게더에서 엄청난 말을 할 것처럼 포장해 보도한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비교적 공격이 쉬운 조태관을 타겟으로 설정, 이도 저도 아닌 말을 할거면 방송에서 송중기 송혜교 관계를 뭐하러 언급했냐며 그를 비난하고 있다.



내가 조태관이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자기 얘기를 하던 중 실수를 했거나 에피소드 자체가 비판을 받을 만한 것이었다면 모르겠다. 자기와는 일절 관련도 없는 송중기 송혜교 관련 이야기를, 방송 관계자들이 하도 궁금해 하기에 말했는데 둘의 사이를 방송에서 언급했다고 욕을 먹어야 한다면 얼마나 서럽고 억울하겠는가. 




솔직히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난 조태관이 해피투게더에 왜 나왔는지 싶었다. 방송에 나오라고 불러 놓고는 정작 MC들이 조태관에게 하는 질문 대부분이 송중기와 연관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을 끝까지 시청한 사람으로서 그가 캐나다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광고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방송을 보면서 느낀 씁쓸함은 지워지지가 않는다.



조태관은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다. 그렇기에 조태관에게 물어볼 질문이 그리 많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방송 관계자들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스트를 불렀으면 게스트에게 맞는 질문을 하는 게 예의다. 아무리 송중기가 인기가 많다고 해도 "왜 저 사람은 방송에 나와서 자기 이야기는 안하고 송중기 이야기만 하고 있냐"는 소리까지 듣게 해야겠는가. 모쪼록 조태관이 더욱 더 성장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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