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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반대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판을 하는 사람에게도, 비판을 받는 사람에게도 그 때 그 때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반대와 비난은 양측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 지금 무한도전 박명수를 둘러싼 상황이 딱 저렇다. 기사에 '박명수'란 세 글자만 언급되면 수 십개의 반대가 눌리고 수 십 개의 비난 댓글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반대 행위, 비난 행위를 하는 이들에게 그날의 활약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단편적으로 5일 방송된 무한도전 <시청률 특공대>는 박명수의 독무대였다. 란주 작가에게 혼이 났다는 박명수는 특집 초반부터 질주했고 두서없이 내뱉는 그의 발언은 수많은 장면을 연출해냈다. 특히 하하와 주고 받는 댓글 이야기는 자기에 대한 비판을 웃음으로 승화해내는, 왜 박명수가 대중에게 사랑받는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하하가 박명수가 인터넷에서 '맥가위버'란 별명으로 불린다고 언급하자 박명수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에 대한 비판성 호칭을 받아드렸다. 그리고선 이제 앞으로 대놓고 '맥가위버'로서 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분명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비판성 호칭임에도 불구하고 박명수는 이런 자신에 대한 비판 앞에 무기력해지기 보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맞받아침으로써 무한도전 <시청률 특공대> 편 속 또 하나의 레전드 장면을 만들어냈다.



근래 들어 무한도전 속 박명수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박명수가 출연하는 대부분의 예능에서 박명수의 존재감은 2인자라는 캐릭터에 걸맞지 않았다. 유재석이 없었다면 이미 방송계에서 사라지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비판성 여론이 형성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나도 박명수가 대우받는 급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여줄 때마다 실망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을 멤돌며 예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가 미웠다. 유재석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박명수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란 의문이 든 게 사실이고, 그 의문의 답은 '아니오'였다.




하지만 최소 지금 악플러들의 행동처럼은 하지 않았다. 아니 할 마음도 없다. 잘한 건 잘했다고, 못한 건 못했다고 말하는 게 정상적인 여론 활동인데 지금 박명수를 둘러싼 여론의 향방은 도무지 누가 주도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며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재밌었다"고 말하는 댓글에 수 십개의 반대가 눌리고 있는 상황만 봐도 그렇다.



무엇을 하던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박명수가 누군가를 죽인 범죄자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그리도 밉다고 이리들 못잡아 먹어 안달인지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 앞 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박명수만 보고 비난 놀이를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난의 정도가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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