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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이엘

차이점이 만든 그녀만의 매력


이엘을 보니 더욱 더 확실해졌다. 그동안 택시에 출연한 게스트들이 얼마나 '자기 자랑'에 몰두했었는지 말이다. 솔직히 말해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누구의 부인, 누구의 남편이란 타이틀로 방송에 나와 재산을 자랑하는 방송으로 전락한 택시를 볼까말까 고민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번 이엘 편만은 시간 나면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엘이 출연한 23일 택시 방송분은 기존과 달랐다. 누군가를 일부러 띄워주는 듯한 발언도 없었고 자기 자랑도 없었다. 매번 화제가 됐던 택시 출연자들의 재산 자랑질도 이번 만큼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 과정에서 차지연의 남편이 출연하긴 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택시는 출연자와 연예인을 의도적으로 묶는 등의 행위로, 방송 전체의 방향을 흐트려 놓았다. 이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궁금한 건 이엘이 누구와 사귀었냐가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냐임에도 이번 방송에서도 택시는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가져오는 엄청난 화제성의 달콤한 열매를 뿌리치지 못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엘의 대처가 채널을 돌릴 뻔한 상황을 모면해줬다. 이엘은 "남자 연예인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는 MC들의 질문에 "아쉽게 없다. 디자니어, 한국 무용가, 뮤지션은 만나봤지만"이라고 답했고 더 이상의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기승전 '연예인 스캔들'로 이어지던 택시의 재미없고 관심 없는 부분이 그렇게 넘어갔다.



무엇보다 내가 시청자들에게 이번 편을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는, 자신이 겪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을 과거를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학원에서 모델 아르바이트를 할 만큼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그녀의 발언은 나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그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외모 컴플렉스를 뛰어넘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는 그녀의 발언 역시 마음에 큰 감동을 줬다. 첫 오디션 당시 "대체 네 얼굴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넌 에로틱 스릴러나 해야겠다"는 막말을 듣고도 자신의 꿈을 위해, 그리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끝까지 노력하여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엘의 외모는 그리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왠지 모르게 거북한 캐릭터만을 꾸준히 맡아왔다. 그렇기에 이엘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노력한 그녀의 지난 날들의 과거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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