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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기 논란 쯔위

어리석음이 낳은 최악의 결말


중국에서도, 대만에서도, 하물며 한국에서도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시장에서 트와이스가 퇴출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쯔위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사과문 낭독을 통해 대만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는 이유로 대만에서까지 트와이스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쯔위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흔들면서 시작됐다. 대만 출신인 쯔위는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고 이에 분노한 중국 한 가수가 쯔위를 비난, 논란이 불거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팬들은 대만 출신인 쯔위가 자신의 국기를 흔드는 게 도대체 무슨 잘못이냐며 쯔위를 옹호했었다.




하지만 이후 쯔위와 JYP는 이번 쯔위 관련 논란 휘발성이 강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쯔위는 대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대만 팬들은 이런 쯔위의 발언에 쯔위가 소속된 트와이스를 비롯해 JYP 출신 가수들을 모두 대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한껏 분노한 모양새다.



한국 팬들 역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쯔위와 JYP가 보인 태도가 지나치게 굴욕적이었다는 이유로 JYP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무리 중국 시장을 등지고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국가의 어이없는 주장에 굴복한 건 JYP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모욕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실 이번 논란의 피해자는 쯔위다. 그리고 이런 것을 한국 팬들은 잘 알고 있었고 쯔위를 공격하는 중국 네티즌들을 상대로 쯔위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JYP는 한국 팬보다는 중국 팬들이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중국 시장에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면 그렇다.




모든 이의 요구를 만족하는 사과란 없다. 그런데도 쯔위와 JYP는 이번 사과를 통해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른바 대만 국기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중국 팬들의 분노를 어느 정도 진화할 수 있고 그런 과정을 대만 팬들이 아무런 불협화음도 없이 지켜봐줄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어리석어도 정말 어리석은 사과였다. 사과한다고 그것을 받아줄 만큼 대인배였으면 쯔위가 마리텔에 나와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고 욕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인배였다면 그의 출생을 존중해줬을 것이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란 자체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에서도, 대만에서도, 한국에서도 더 이상 쯔위가 설 길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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